
[뉴스핌=서영준 기자] 지난 3월 부산-세부 노선 운항을 중단했던 제주항공이 다시금 필리핀 세부로 비행기를 띄우며 재기에 나서고 있다. 인천-세부 정기노선 취항을 통해 부산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코자 하는 것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내달 29일부터 인천-세부 노선에 매일 한 차례씩 운항을 결정했다.
제주항공의 인천~세부 노선 운항스케줄은 매일 저녁 9시 15분(이하 현지시각)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세부에는 이튿날 새벽 1시에 도착한다. 세부 출발은 새벽 2시이며 인천공항에는 아침 7시 2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제주항공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3월 부산-세부 노선 운항을 중단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것이라 주목을 끈다.
당시 제주항공은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주 2회씩 운항하는 노선으로 승객들의 편리한 여행스케줄을 구성하기 어렵고, 비행 승무원들의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어 부산-세부 노선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항공업계에서는 그러나 동일한 노선에서 대한항공, 에어부산, 세부퍼시픽항공 등과의 경쟁에서 제주항공이 밀리면서 운항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세부 노선에 비행기를 투입, 기존 항공사들과 경쟁을 펼쳐야하는 제주항공에 업계에서는 일단 적절한 시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세부 노선은 전통적 관광 노선으로 성수기가 되면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 돼, 안정적 탑승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동계 수요가 풍부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에서 출발하는 수요가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사실도 제주항공의 세부 노선 취항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세부의 경우엔 공급이 과잉되거나 실제 탑승률이 결코 낮은 노선이 아니다"며 "따뜻한 동남아시아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어 하는 여행객들이 많아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에서의 패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선 제주항공이 보완해야할 부분도 존재한다.
현재, 인천-세부 노선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7회, 진에어가 주 4회씩 운항을 하고 있다. 외국계 항공사 중에는 세부퍼시픽항공 주 7회, 필리핀항공 주 4회, 제스트항공 주 2회 등이 있다.
인천-세부 노선 역시 기존에 운항하고 있던 항공사들이 많아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제주항공 만의 특별한 강점이 없다면 이번에도 수익성 확보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이 증가돼 경쟁이 심화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제주항공의 성공 여부는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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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