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냉장고 용량을 놓고 격돌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판매량을 두고도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16일 세계 최대 용량 신개념 5도어 냉장고 '디오스 V9100'출시 50일 만에 2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25일 출시 이후 1일 평균 400대 판매된 것.
LG전자의 이같은 발표는 자사의 '디오스 V9100'이 잘 팔리고 있다는 홍보이지만 경쟁제품인 삼성전자의 '지펠 T9000' 냉장고를 겨냥한 발표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판매량으로만 보면 아직은 삼성전자가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지펠 T9000'은 지난 7월 4일 출시된 이후 1달 만에 1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9월 말 기준으로는 이미 3만대 판매를 돌파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 1만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이 상태로라면 10월 중으로 4만대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판매 총량이 낮은 LG전자가 자신있게 2만대 판매 돌파를 홍보하고 나선 것은 바로 그 기간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팔리던 대용량 냉장고 대비 더 많이 팔리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경쟁사와 비교하면 2만대 판매시점인 60일에서 열흘을 더 앞당겼다"고 전했다.
60일에 2만대를 판 삼성전자보다 50일에 2만대를 판 LG전자가 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싶었던 셈이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사에 없는 '디오스 V9100'의 매직스페이스가 가장 큰 구매요인으로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대형냉장고에서 이같은 판매량을 달성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대형냉장고는 대부분의 많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제품이라기 보다는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은 그만큼 명확한 타킷층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업계는 LG전자의 이번 판매량 발표를 삼성전자와의 신경전 일환으로 해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제품 판매량은 마케팅 등의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집계해봐야 실제 우열을 평가할 수 있다"며 "때문에 2조원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50일 판매량 발표는 기업가치적인 측면보다 양사의 냉장고 신경전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가전제품은 초기 판매량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지 될지, 혹은 얼마나 증가, 혹은 감소할지 장기적인 안목에서 집계하는 것이 객관적인 지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사 관계자들은 "경쟁사가 내부 자료를 발표한 것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실적 발표 때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가 객관적으로 공개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용량 냉장고를 둘러싸고 계속 격돌해 왔다.
용량 경쟁은 이미 수년째 계속되는 부분이고, 최근에는 광고 마케팅 기법을 두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유튜브 등에 올린 바이럴마케팅에 대해 광고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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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