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포스코의 호주 철강ㆍ철광석 업체 아리움(옛 윈스틸) 인수가 가격문제로 벽에 부딪쳤다.
안정적인 철광석 확보 및 해외 철강사업 확대를 위해 아리움에 눈독을 들여온 포스코는 최근 국내 및 해외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리움측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1.2조원의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컨소시엄측은 추가안을 마련해 협상에 나설 계획으로, 인수가격은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2일 철강 및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지법인 POSA는 홍콩의 세계 최대 원자재 그룹인 노블, 국민연금기금, 정책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리움측에 주당 75센트(호주 달러)의 조건으로 지분 100%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분인수 가격만 1조2000억원 수준으로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아리엄의 기존 부채를 고려하면 전체 인수 금액은 약 4조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컨소시엄측은 “주당 0.75 호주달러에 아리움의 100%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며 “이는 아리움의 최근 최종 주가에 대해 38%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도 메릴린치와 RBS등을 자문사로 삼아 아리움의 전신인 원스틸 인수를 추진했지만, 철강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아리움은 호주의 2대 철강업체이자 자원개발 업체로 철광석 광산도 보유하고 있다. 2012 회계연도(2011.7~2012.6) 기준 약 8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철강재 생산량은 250만t, 철광석 생산량은 780만t이었다.
특히, 아리움은 내년 상반기까지 철광석 생산량을 1200만t까지 끌어 올릴 계획으로, 연간 3600만t 가량의 철광석이 필요한 포스코가 눈독을 들일만한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올 상반기에도 일본 마루베니사와 STX, 대만 차이나스틸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로이힐 광산의 지분 12.5%(컨소시엄 지분은 총 30%)를 인수한 바 있다.
포스코가 아리움 인수를 다시 추진하는 것은 최근 아리움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인수에 들어가는 재정적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주당 1.5달러(호주달러 기준)에 육박했던 아리움 주가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58.6센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리엄 측은 포스코 컨소시엄이 제안한 가격의 프리미엄이 최근 3개월 평균주가의 8% 수준에 불과하다며 일단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포스코 컨소시엄 측은 추가제안을 준비중으로, 인수가격은 높아질 전망이다. 컨소시엄 측 관계자는 “이번 제안을 고려하지 않기로 한 아리움 이사회의 결정을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아리움 측과의 인수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추가안을 마련해 협상에 다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측이 추가협상에 나섬으로써 인수가격은 높아질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대폭적인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의 경우 최근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를 비롯한 국제 신용평가들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경고와 함께 현금유동성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인수가격을 높이는 데 제약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은 4조5987억원(연결기준) 규모이며, 올 2분기 기준 부채규모는 38조3060억원(연결기준)에 달한다.
또한 글로벌 철강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아리움의 주력 철강사업인 봉형강 분야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도 가격인상에 제한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