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상업은행이 잇달아 회사채 바이백에 나서 주목된다.
기업과 가계에 대출을 확대했다가 부실 여신이 발생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 은행권이 자사 회사채를 매입하는 데 현금 자산을 소진하는 움직임이다.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가 은행권 대출을 통해 실물경기로 스며들지 못하는 상황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단면이다.
2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로이즈 뱅킹 그룹은 이번주 100억파운드(162억달러) 규모의 자사 선순위 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
바클레이스도 18억파운드 규모의 자사 회사채를 되사들이기로 했고, RBS는 41억5000만유로 규모의 자사 회사채 매입을 이미 완료했다.
이들 은행은 모두 현금으로 회사채를 매입했다. 연초 이후 유로존 부채위기를 둘러싼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자산을 비축했던 은행은 이를 소진할 대상으로 회사채를 택했다. 대출에 활용해야 할 자금을 자사 회사채 바이백에 투입했다는 얘기다.
특히 은행권은 액면가나 그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회사채를 바이백 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유로존 대다수의 은행이 정크본드를 액면가 대비 대폭 할인된 가격에 되사들여 장부상 차익을 올리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주요국의 양적완화(QE)로 인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승하면서 현금 자산의 매력이 떨어진 데다 감독 강화가 선순위채 바이백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금리가 높은 선순위채를 매입함으로써 현금 자산을 활용하는 동시에 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제임스 롱스던 매니징 디렉터는 “이자 비용이 높은 회사채를 사들일 경우 이익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BOE)은 은행권의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묘책을 짜내고 있지만 은행권을 움직이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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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