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폐지로 정부가 보유한 지분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될 처지가 됐다. 부실징후를 감지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동안에도 수수방관했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산관리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SSCP의 시가총액은 43억원이다. 캠코가 위탁관리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보유 자산 217만주의 가치는 물납당시 697억원에서 이날 2억 3000만원으로 약 300분의1로 줄었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SSCP 주식은 지난 2008년 오정현 SSCP 사장이 창업주 오주헌 회장에게서 회사를 물려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697억원을 주식으로 물납한 것이다. 물납한 주식은 기획재정부 소유로 넘어가고 캠코가 위탁관리를 맡게 된다. 소유자는 정부지만 매각 결정에 대한 권한은 캠코가 위임받는다.
물납 당시 217만주의 지분율은 9.65%였지만 이후 증자 등으로 전체 주식수가 늘어 현재 지분율은 5%대로 희석됐다.
◆ 부실 감지한 기관투자자 대거 이탈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속에 부실 징후를 감지한 기관투자자들은 대거 지분을 팔아치웠지만 캠코는 4년여동안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물납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팔 수 없었다는 해명이다.
기관은 올해 들어 대거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7월 한달간 191만주를 순매도했고, 8월에도 67만주를 추가 매도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9일까지 총 147만주(3.86%)의 주식을 장내에 팔았다. 리딩투자증권의 보유 주식수는 7월 10일 204만주(5.28%)에서 56만주(1.42%)로 줄었다.
이보다 앞서 외국계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Morgan Stanley Investment Management Company)는 지난 4월에 이미 4천원대에 장내에서 주식을 매도했다.
모건스탠리인베트스트먼트측은 7월 10일 보유주식수가 기존 167만주(5.10%)에서 158만주(4.10%)로 낮아졌다.
두 기관 모두 지분율은 5% 밑으로 낮춰 이후 매도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SSCP가 계열사 알켄즈의 부도 사실을 공시한 것은 이달 4일 장 마감 이후다. 주가는 부도 공시가 나오기 이틀전부터 소폭 하락하기 시작했다. 4일 장중에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이후에도 며칠째 하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미리 탈출하지 못한 기관물량도 하한가가 풀렸던 지난 7일 대거 매물화됐다. 7일 하루 기관 순매도는 217만주에 달한다. 10여일 후인 지난 18일 SSCP는 결국 부도처리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 매달 매각 여부 결정.."손실 보고 팔기 어려워"
이처럼을 부실을 감지한 기관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는 동안에도 캠코는 수수방관해 국고의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매각 관련 결정과 권한은 캠코에 위임한 것"이라며 "재정부 소유로 변경된 시점에 이미 물납가격의 70% 수준이었기 때문에 손실을 보고 팔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캠코는 매달 사내 위원회에서 상장 주식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캠코관계자는 " 캠코 직원으로 구성된 상장주식관리위원회에서 매각 여부를 결정하고 결과를 재정부에 보고한다"며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물납가보다 낮은 가격에 손실을 보고 팔기 어려웠고, 낮은 가격에 팔 경우 자칫 헐값 매각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캠코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캠코가 위탁관리하고 있는 물납된 상장주식의 종목수는 36개, 시가총액은 2093억원이다. 이중 5%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28곳이다. 나머지 8곳은 지분율은 5% 미만이기 때문에 공정공시 대상이 아니다. 내역 공개 요구에 대해 캠코측은 "보유 사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캠코는 10개 종목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매각대금은 총 272억원이다.

<SSCP 주가 2007년~2012년 월봉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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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