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유로존 은행권이 부채위기 극복을 위해 1조 20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소하기로 했으나, 실제 자산 규모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유로존 은행권의 자산은 연초 이후 7월 말까지 7% 증가해 34조 4000억 유로(45조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BNP 파리바와 산탄데르, 유니크레디트 등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의 대형 은행이 지난 6월 말 기준 1년간 일제히 자산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1조 유로에 이르는 장기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은행권의 자산 매각 압박이 한층 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리브트리 증권의 사이먼 모건 은행 애널리스트는 “디레버리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레버리징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따라 ECB의 장기 저리 대출금 만기에 또 한 차례 대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7월 기준 유로존 17개 회원국 은행권의 총 자산은 32조 2000억 유로를 기록, 같은 해 유로존 GDP의 세 배를 웃돌았다.
은행권은 사업 부문 및 대출 채권 매각과 여신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총 자산의 3%를 2년 이내에 처분하기로 했으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유로존 은행의 가계 및 기업 대출은 7월 말 18조6000억유로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00억유로 늘어난 것으로 ECB의 조사에서 집계됐다.
은행 업종 애널리스트는 감독 당국의 자산건전성 규제 강화와 투자자의 기대 수익률 상승에 따라 유로존 은행이 몸집을 서둘러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RBS의 알베르토 갈로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은행이 향후 5년간 5조 유로에 이르는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JP모간은 유로존 은행의 자산 확대가 장기 저리 대출 자금으로 국채를 매입한 데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 늘어난 은행 자산 가운데 국채 매입 부분이 5000억 유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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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