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와 개선으론 성장 둔화 불가피
[뉴스핌=김동호 김사헌 기자] 아이폰5 공개를 이틀 앞둔 애플의 주가가 2% 이상 밀렸다.
신제품 출시라는 호재를 앞둔 애플 주가 하락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으나, 그간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최근 모바일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 역시도 폭발적인 성장에서 완만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로 보인다. 더구나 새 아이폰의 특징은 혁명적이고 차별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각)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17.70달러, 2.60% 하락한 662.74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주식은 이날 장 마감 후에도 추가 하락, 660달러 초반에서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주가가 올해 지속적인 상승을 보였으며, 이에 따른 일시적 하락은 종종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제품 출시라는 호재를 앞두고 그간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으며, 이 같은 일시적인 하락은 대부분의 애플 투자자들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몇주 동안 애플 주가는 상승 랠리를 펼쳐왔으며, 애플은 올해에만 64% 가량 상승한 상태다.
반면 이날 애플 주가가 2% 가량 하락한 것을 두고 추세의 반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우존스의 기술적 분석가인 토미 킬고어는 이날 하락이 중요한 반전 혹은 하락세로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완구 유통업체인 토이저러스가 태블릿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를 불렀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토이저러스는 149.99달러의 저가 태블릿PC '타베오'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다음달 199달러에 태블릿PC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출처: Macstory. 애플 신형 아이폰이 공개될 예정인 예르바부에나센터. 이벤트의 일부 특징이 건물 외관에 공개되고 있다. |
◆ 아이폰 5, 혁명·차별 아닌 진화·개선.. 성장 둔화 직면
한편, WSJ는 별도의 기사에서 새 아이폰이 이전 판매 기록을 다시 경신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애플의 주주들은 이런 신기록 경신을 주식매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애플 경영진들이 농담조로 새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이전 아이폰이 팔린 것을 모두 합친 것만큼 팔았다고 하는데, 이번 아이폰 5는 4S 판매량보다 점진적인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새 아이폰이 화면이 좀 더 커지고 얇아진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특징은 이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란 점을 강조했다.
시킹알파(Seeking Alpha)의 카일 스펜서는 이날 "아이폰5가 무너진다면?"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애널리스트들이 침도 안 바르고 기대치를 높이는 가운데 높아질대로 높아진 기대가 '저주'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100% 증가했지만, 2010~11년에는 80% 늘어났으며, 2011~12에는 6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판매량 증가추세를 유지하려면 2013년에 아이폰 판매량은 2900만대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기록을 세우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고 스펜서는 지적했다.
스펜서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새 아이폰에 대해 '혁명적이 아니라 진화적(evolutionary, not revolutionary), 4S에서 개선된'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개선(improve)이란 용어는 또 '차별적(different)'이지 않다는 말이다.
아이폰 5는 좀 더 빠른 프로세서와 향상된 카메라 그리고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를 적용한, 화면이 약간 커지고 슬림한 형태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펜서는 아마도 가장 큰 혁신은 이른바 '어시스턴트(Assistant)'라고 불리는 것에 있으며, 이 혁신의 한 가지 기능은 사용자가 메시지를 손으로 누르지 않고 말하는 식으로 입력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능은 시리(Siri)의 기본 기능에서 좀 더 나아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스펜서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분기에 32%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지난해의 77%에 비해 크게 둔화되었을 뿐 아니라, 전체 모바일시장의 성장률이 1%에 그치는 상황이 됐다는 점과 최근 부품공급난까지 겹치는 상황이어서 애플 아이폰 5도 이런 양상이라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시킹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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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동호 김사헌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