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이른바 ‘수익형부동산’의 인기가 뜨겁다. 아파트 시세하락에 따른 대체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금리가 3%대인 저금리시대를 맞아 연 5~10%의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건설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오피스텔 붐을 조장하고 있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공급도 많아져 일명 '묻지마 투자'를 지양할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몰리는 인파..경쟁률 397.5대 1도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청약을 받은 4개 오피스텔은 수십대~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우석건설이 세종시에 공급한 도시형생활주택 겸 오피스텔 ‘호수의 아침’은 총 577실 모집에 3만2967건이 접수돼 평균경쟁률 57.1대 1을 기록했다. 일부 면적의 최고 경쟁률은 397.5대 1까지 치솟았다.
최근 대우건설이 청약을 접수한 ‘정자동 3차 푸르지오 시티’ 전용면적 44~45㎡ 타입은 6실에 523건이 접수돼 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은 총 1590실에 4601건이 접수돼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진종합건설이 세종시 2-4생활권 CB1-2블록에 분양한 ‘세진이너스빌’ 전용 39.79㎡에는 143건이 몰려 14.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오피스텔은 130실로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520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 4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익형부동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우선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유동자금이 수익형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수요는 물론 저금리 시대를 맞아 노후를 준비하는 은퇴자들까지 몰리면서 수익형상품의 인기가 부쩍 늘었다.
낮은 금리가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은행 저축성 금융상품의 예금금리는 연평균 3.43%. 건설사들이 제안하는 연 5~10%대의 기대수익률도 수익형부동산의 인기를 높이는 이유다.
일부 건설사들은 아예 임대수익 보장제를 실시해 수요자들을 꾀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이 분양한 ‘정자동 3차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4~29㎡ 타입을 대상으로 책임 임대보장제에 나섰다. 오피스텔 입주 후 2년 동안 타입별로 월 80만~90만원 수준의 임대계약을 보장해 준다.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명륜역 대원칸타빌’도 월 최저 55만원을 보장하는 임대수익 보장제를 도입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코업시티하우스’ 오피스텔은 입주 2년까지 일정 금액을 수익으로 보장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이 가세해 인기를 높이고 있다. 기존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시티’와 SK건설 ‘SK HUB(허브)’ 등으로 대표되던 오피스텔 시장은 올해 GS건설이 소형주택 브랜드 ‘자이 엘라(Xi-ella)’를, 포스코건설이 ‘더샵 라르고(largo)’를 들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대형브랜드 물량도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다양한 세제혜택이 지원되는 만큼 지역과 입지가 뛰어난 지역은 당분간 인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선임연구원도 “아파트 하락세가 지속되고,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떨어지다보니 수익형부동산으로 투자수요가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묻지마 투자는 ‘금물’..실 계약률은 낮아
청약경쟁률이 높다고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청약경쟁률이 높아도 계약률이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이 계약금만 지불하면 되다보니 선호하는 호수에 당첨되지 못하면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올해 분당 정자역에 공급한 H오피스텔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22대 1을 기록했으나 계약률은 40%대에 불과했다. 판교신도시 H오피스텔도 청약경쟁률이 10.5대 1로 높았으나 계약률은 40%에 그쳤다.
계약률이 입주시까지 부진할 경우 입주 초기 계약자들은 정상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공급과잉도 불안요소다. 중소건설사들의 틈새시장이던 수익형부동산이 중대형건설사들의 합류로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다. 올 하반기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을 비롯한 건설사들이 총 3000여실을 공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신촌과 분당 등 도심지역의 수요는 어느정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고 임대수익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영진 실장은 “임대수익 보장제 혜택은 이미 분양가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장제도에 너무 현혹되면 안된다”며 “청약 전 인근 임대시장 및 준공 후 시장상황 예측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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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길 잃은 ‘유동자금’ 수익형부동산에 몰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