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민정 기자] 8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일단 선진국의 추가 부양책 등을 지켜보면서 가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들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과 시기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시장은 아직 추가 인하 전망이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3.00% 수준에서 동결했다.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후 인하의 효과와 선진국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가자는 의도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각각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각국의 주가가 기대감 만으로 상승 랠리를 펼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은도 선진국의 결정에 주목하며 이달은 ‘쉬어가자’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김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해 “물론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는 경제성장이 기본적으로 대외의존적이라 수출 영향을 많이 받는데 수출은 외국의 수입 수요라 그 나라의 경제 회복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의 국내 경기 판단은 여전히 밝지 않았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과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기는 대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유로지역 리스크 증대, 주요 교역상대국 경제의 부진 등으로 GDP갭이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김중수 총재는 “지금의 인플레를 정책 없이 보면 2.1% 정도 될 것이고 인플레 기대심리가 현재 3.6% 수준”이라며 “아직까지는 디플레 우려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뚜렷한 시그널을 남기지 않았다. 그는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과 시기에 대해 “언제 인하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항상 금통위는 당시에 입수 가능한 정보로 경제 상황에 가장 적절한 정책을 강구하는 것이지 사전에 움직이는 방향을 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가 여전하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에 만연한 인하로의 쏠림은 상쇄시켜준 것 같다”며 “결국 상황보면서 기준금리 결정을 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기 보다는 ECB 등 해외 쪽을 보면서 그 쪽에서 추가 조치가 나오면 따라가는 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추후 인하 가능성을 접을 때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내외 경기둔화 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ECB의 정책대응 기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상황에서 연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보다는 전월의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국내외 경기둔화 흐름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기준금리는 연말 2.5%까지 인하될 것”이라며 “다음 인하는 9월이 유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달 연속은 부담이어서 동결인지, 선진국이 아직 움직이지 않아 우리도 일단 쉬어가자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총재가 정부와의 공조, 글로벌 금융연계를 강조한 것을 보면 아직은 인하 가능성이 더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금통위 의사록의 발표 시기를 회의일로부터 6주 후에서 2주 후로 앞당겼다.
김중수 총재는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것은 통화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고, 의사록의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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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