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라이센스 비용 요구로 국내 중소기업 피해 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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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제1대회의실에서 `다국적기업의 불법·불공정행위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에는 김세범 안동대 교수 김세범, 이홍이 가명점 대표, 안우진 아이시스컨텐츠 사장, 최계희 알코 사장, 조승연 주주 대표, 윤재현 BM코리아 사장(사진 왼쪽부터)이 참석해 다국적사의 부당 행위 사례를 공개했다. |
국내 중소 교육업체인 알코의 최계희 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고의 횡포를 폭로했다.
알코는 2001년부터 덴마크 레고로부터 레고 제품을 공급받았다. 최 사장은 세계 최초로 레고를 이용한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 이를 활용해 ‘레고교육센터’ 를 운영했다. 가맹점 형태의 센터는 모두 113개에 달했다.
2008년 레고가 돌연 라이센스 비용을 요구했다. 요구액은 해마다 크게 늘었다. 2008년 3억원에서 2010년 5억5000만원, 지난해에는 12억원까지 뛰었다. 2011년 12월 31일에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이후 한국법인인 레고코리아는 알코와 계약을 맺은 레고교육센터와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 교육용 콘텐츠도 레고 재산이 됐다.
최 사장은 “지난해 9월 레고코리아가 사업 내용에 교육을 추가하더니 10년간 개발한 교육 콘텐츠와 1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모두 가져갔다”고 분노했다.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알코만이 아니다. 브랜드 라이센싱 업체인 아이시스컨텐츠는 캐릭터 ‘헬로키티’ 저작권자인 일본 산리오 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당했다.
안우진 아이시스컨텐츠 사장은 “헬로키티에 인지도와 시장을 성장 시켜 놓자 2008년부터 이어지던 라이센스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조직적으로 이뤄진 시장 탈취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처럼 다국적 기업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들은 최근 ‘다국적기업 피해 중소기업 모임’을 결정해 함께 대응키로 했다. 더 이상 당할 수 만은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도 힘을 보탰다. 중기중앙회는 다국적사의 횡포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실태를 파악하는데 나선다. 신고 센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법률 지원도 고려 중이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다국적사의 계약 불공정, 영업권 침해 등으로부터 국내 중소기업을 지킬 방안을 입법화하는 것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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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