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의도가 궁금하다"
[뉴스핌=송협 기자] 대우사업개발 매각 당시 유상증자자금 출처 및 투자계약 주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대우자동차판매의 존속법인인 대우송도개발(대표 박상설)과 대우산업개발(대표 김진호)간 팽팽한 신경전이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대우산업개발과 대우송도개발의 공방전은 지난 5일 대우송도개발이 대우산업개발(舊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의 유상증자금 납입(150억원)완료에 대해 "중국 투자자를 위장한 정체불명의 투자금 유입"이라며"현 경영진(김진호 전 우림건설 사장)의 불투명한 경영으로 대우산업개발이 부실화되는 것을 재매각을 통해 원천적으로 막겠다"는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솔직히 당혹스럽다"면서"대우송도개발이 상장폐지, 기업 분할, 건설업계로의 새로운 비전 등을 제시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줄 알았는데 대우산업개발을 타격할 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송도개발이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난해 12월 9일 법원의 회생안이 통과되면서 경영권에 대한 권리는 이미 대우산업개발로 이관됐다"며"대우송도는 아직도 법률상 권리가 자신들의 것인 줄 아는데 잘못된 해석이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산업개발을 흠집내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 대우산업개발의 잇단 수주...뒷거래 의혹
대우송도개발의 대우산업개발에 대한 흠집내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우산업개발이 잇따라 수주한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 인수에 대해서도 뒷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송도개발측은 김진호 전 우림건설 사장이 대우산업개발 사령탑을 맡고부터 워크아웃 중인 우림건설이 과거 수주했던 인천 송림동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진해장천 주택조합 사업을 수주한데 대해 우림건설과의 모종의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법정관리 졸업 이후 최근까지 ▲마포로 3구역 제3지구 도시환경공사 ▲광양 마동 공동주택 공사 ▲인천 송림6구역 ▲진해장천 주택조합 등 총 5600억원대에 이르는 굵직굴직한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에 대해 대우송도개발 관계자는 "대우산업개발이 이제 막 법정관리를 벗어났고 실제 사업추진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막대한 사업을 수주한다는 것 자체가 미스터리"라며"우림건설의 사업장을 이른바 '싹쓸이'한 것은 결국 우림건설과의 뒷거래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산업개발의 일련의 신규사업 수주에 대해 대우송도개발이 우림건설과의 뒷거래를 제시하는 것에 대해 대우산업개발은 말도 안되는 시츄에이션이라고 일축했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우림건설이 당초 수주했던 사업장을 인수한 것은 맡지만 적법한 절차와 조합원의 동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무엇보다 우림건설이 법정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보니 정사적인 사업이 어려워졌고 대우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우량 사업장 수주가 절실했던 만큼 인수는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우림건설 역시 뒷거래 운운에 대해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대우산업개발이 인수한 사업장들은 김진호 전 사장이 우림건설 재직 당시 수주했던 사업장"이라며"우림건설이 정상적인 사업능력이 떨어지면서 정상적인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 사업권을 양도했을 뿐 뒷거래는 있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산업개발과 대우송도개발간 감정의 문제를 당사자끼리 해결하면되지 우림건설 이름까지 들먹이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더이상 우림건설을 거론한다면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우림건설 퇴직자 대거 채용? '사실무근'
아울러 대우송도개발은 대우산업개발의 인력 채용 과정에서 전 우림건설 임직원들을 대거 채용한 것
역시 기존 대우산업개발 직원들의 박탈감을 고조시키는데 충분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대우송도개발 관계자는 "김진호 전 우림건설 사장의 대우산업개발 대표 취임 이후 우림건설에서 퇴직한 전 임원급을 비롯한 직원들을 수시로 채용했다"면서"특히 전직인 우림건설에서 지급했던 급여의 두배 이상을 제시하며 사실상 대우산업개발 내 제2의 우림건설 조직을 만들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대우차판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영업조직이 사실상 붕괴됐다"며"신규사업 수주를 위한 영업조직 강화를 위해 17명 정도 채용했고 대우산업개발이 우림건설 사업장을 가져오면서 당시 전반적으로 사업장 영업을 담당했던 직원들을 채용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대우산업개발 김진호 사장은 25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최근 대우송도개발이 대우산업개발을 상대로 유상증자자금 출처 및 경영진의 불투명한 경영을 일삼는다고 언론과 업계에 호도하고 있다"면서"특히 경영진과 투자자의 자격을 박탈, 재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고 하지만 대우송도개발이 대우산업개발의 경영권을 흔들만큼 어떠한 법률적 권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대우송도개발은 대우산업개발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재개각에 따른 자본적 이득과 같은 비현실적 판단을 중단하고 자신의 사업영역에서 독자적 생존이 가능한 회생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대우산업개발의 최대주주인 '홍콩 신흥산업개발 유학공사'는 현재 62.8%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30대 중반의 한국인이 경영에 나서고 있고 대우산업개발에 총 200억원을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한 중국 풍화그룹의 자회사로 알려지고 있다.
◆ 존속법인이란?
기업 사이에 인수, 합병이 이뤄지고 난 후 잔존하고 있는 법인이며 이와달리 실체가 사라지는 법인을 '소멸법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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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