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입문 3년이면 골프의 재미에 푹 빠질 시기다. 이쯤 되면 살벌하다 못해 피 튀기는 내기판의 분위기도 읽어 낼 줄 안다.
하지만 꼭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덩치는 산만한 후배가 골프에 입문한지 3년 됐다. 그러나 스코어는 아직도 자신의 몸무게와 같다. 그래서 1년도 안된 초보자에게도 ‘밥’이 되기 일쑤다. 심지어 머리 올려주러 가서도 ‘밥’이 되기도 한다.
골프실력이 죽어라 늘지 않는 이 후배는 자존심 하나는 하늘을 찌른다. 가끔 답답하다 못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쩌겠는가.
이 후배는 썩어도 준치라고 터져도 꼭 고수한테 터지겠다며 고집을 부린다. 고수들과 동반라운드를 해야 자존심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고수들과 동반라운드를 하다 보니 얻어 듣는 것은 많은 모양이다.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영락없는 싱글골퍼다.
이 후배와 처음 동반라운드를 하는 골퍼는 주눅이 들기 쉽다. 체격도 큰데다 골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드라이버 샷을 날리면 그린 근처까지 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첫 홀이 끝나기 전에 ‘입만 싱글’이라는 사실이 들통 난다. 사실 이 후배는 18홀 내내 입으로 골프를 치는 스타일이다.
간혹 고수들도 그의 ‘입’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샷을 하려고 하는데 입으로 공격이 들어오면 미스샷으로 연결되기 쉽다. 하지만 하수의 이런 야유에 넘어갈 고수는 많지 않다.
핸디캡을 주고 내기에 들어가도 결국은 고수가 이기게 되어 있는 게 골프다. 입만 싱글인 골퍼는 1~2개 홀에서 더블파 이상을 치며 받은 핸디캡을 다 까먹는다. 그러다 제풀에 나가떨어지게 되어 있다. 결국은 징징 댄다. “고수들이 봐주지도 않는다”며 “골프를 끊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동반자들을 불편하게 한다.
‘인간 덜 된 게 촌수만 높다’고 골프에 대해 아는 척이라도 하지 말아야 동정을 하고 이쁘게 봐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또 다시 고수에게 엉겨 붙는다.
골프도 노력 없이 상대의 양보와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별 볼일 없는 구력에 거품 낀 핸디캡만 들먹인다면 그 골프는 이미 날 샌 것이다.
세상에 누워서 밥 얻어먹는 인생은 없다. 그래서 입으로 치는 골퍼에게 미래는 없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