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시기에는 국제 자본흐름을 '홍수'라고 생각하는 편이 유용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 올리언즈를 폐허로 만들었듯이 국제 자본유입이 매우 강력해 중앙은행조차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으로 치닫는 '시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 시점을 '카트리나 시점'이라고 명명하며 스위스를 그 예로 들었다.
스위스국제은행(SNB)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의 상승세를 제한하기 위해 막대한 유로화를 사들이면서 EUR/CHF을 1.20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렸했다. 그러나 스페인 은행위기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유로존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더욱 스위스 프랑으로 몰리며 EUR/CHF 1.20선이 깨지기 시작한 것. 이는 스위스 자체 경제는 물론 인접 국가들에까지 리스크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NB의 막대한 시장개입으로 지난 4월 초 이후 유로화 대 스위스프랑은 1.2006~1.2040 사이의 좁은 변동폭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SNB의 국제 통화 비축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재정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SNB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5월 국제 통화 비축량은 662억 스위스프랑 증가한 3038억 프랑을 기록했다. 이는 스위스의 월간 GDP의 1.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SNB는 국제 통화 비축량의 정확한 구성 통화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 중 많은 부분을 유로화가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특히 SNB의 통화정책이 위험 통화를 비축하는 것인 만큼 스페인이 그리스와 같은 상태에 빠지거나 유로존 위기가 이탈리아에 까지 퍼진다면 SNB는 더 많은 유로화를 사들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SBN가 아무리 EUR/CHF 1.20선을 공언했다고 한들 이를 유지하기에는 유로화 보유량이 과도할 수 밖에 없다.
간단히 말해 SNB가 '카트리나 시점'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말. 이렇게 될 경우 유로화대 스위스프랑 환율은 10~20% 가까이 급락할 수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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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