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월 미국 소매판매가 2년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매물가 역시 가파른 내림세를 나타냈다.
수입물가 급락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여지를 높이는 신호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 하락했다. 이는 전월 0.2%에서 낙폭이 크게 확대됐을 뿐 아니라 2009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경제 전문가 예상치인 0.6%에 비해서도 낙폭이 컸다.
상무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소매 판매는 0.2%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두 가지 지표 모두 국내외 경기 둔화 움직임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으로 진단된다. 특히 원자재 수요가 위축되면서 물가가 하락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BNP 파리바의 제러미 로슨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속하게 희석되고 있다”며 “생산자 입장에서 수입 비용이 줄어들면서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며, 소비자 측면에서도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원자재에 대한 기업의 원가 부담은 전년 동기에 비해 0.7% 상승해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핵심 생산자물가는 2.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 음식료 가격이 0.6% 하락해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육류와 과일, 음료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제약 서비스 비용이 0.7% 상승했고, 승용차 가격 역시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고용 회복이 둔화된 한편 임금 상승이 미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판매 항목 가운데 자동차 판매가 0.8% 증가해 예상 밖의 상승을 기록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감소해 2년래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웰스 파고의 마이클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닫는 모습”이라며 “고용 창출이 미약하고, 향후 전망 역시 흐리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시장의 시선은 다시 연준의 행보에 집중됐다. 유로존 위기가 악화되는 한편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되는 만큼 추가 부양에 나설 여지가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