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커피시장의 확대와 고가의 브랜드 커피 등장으로 일부 애호가층을 형성하면서 이른바 '커피 문화'를 창출하고 있지만 근래 경기불황속에 일반 직장인들 점심 한 끼 값을 웃도는 고가 커피제품을 놓고 일각에서 따가운 시선이 형성되는 것도 현실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12잔이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커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등 브랜드 커피전문점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커피를 찾는 소비층도 확대되고 있는 것.
테이크아웃 커피의 선두주자격인 스타벅스 가격을 살펴보니 대략 4000~5000원대 음료가 대다수다. 종류와 사이즈에 따라 가격대가 달라지지만 '그린티크림 프라푸치노' 가장 큰 사이즈(벤티) 가격은 7300원. 웬만한 식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격이다. 여의도 소재 일반 음식점의 찌개류 점심식사 값은 5000~6000원 수준이다.
카페베네 역시 만만치 않다. 일반 아메리카노와 차이는 있지만 핸드드립 커피 7500원, 스무디 종류의 음료는 라지 사이즈가 모두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 직장인들의 점심 값을 웃도는 브랜드 커피 가격에 대해 소비자들 반응은 엇갈린다. 기호음료인 만큼 애호가들이 찾는 제품이라면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우호적 기류가 있는가 하면 경기불황속에서 고가의 브랜드 커피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프랜차이즈업계의 행태에 고개를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회사생활 5년차인 김형식(37·남)씨는 "와이프가 하루에 점심값 포함해 2만원을 준다"며 "점심한 끼에 담배값 빼면 5000~6000원이나 하는 비싼 커피는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피 한 잔에는 단순히 커피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분위기를 같이 판매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 한 잔에 5000원이 넘는 커피 가격은 현 실물경제 현상과는 배치되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고 김 씨는 토로했다.
그러나 애호가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하루 한 잔 꼭 커피를 마신다는 회사원 이신혜(28·여)씨는 "예전에는 커피전문점 커피를 들고다니면 된장녀라고 놀리기까지 했다"며 "밥 값보다 비싼 제품들도 있지만 맛있고 즐거울 수 있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고가 브랜드 커피를 취급하고 있는 기업측은 "일반적으로 고객들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등 평균적인 가격대의 음료를 많이 찾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들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찾는 이유는 맛과 품질, 서비스, 공간의 문화적 측면들을 통합한 가치소비가 구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수용하는 가격대이기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 한 경제연구소 모 선임연구원은 "최근 커피전문점에서는 음료도 즐기고 개인적으로 작업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한 과정으로써 문화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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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