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스페인이 자국의 금융권 위기를 막기 위해 유로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스페인 정부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은행의 자본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에 비춰볼 때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스페인 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할 수도 있다.
5일(현지시각) 스페인의 크리스토발 몬토로 예산장관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실상 스페인 정부의 자금 조달이 차단된 상태라고 말하며, 유럽 금융기구들이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스페인은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혀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이 스페인 은행들의 파산을 막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몬토로 장관은 "현재 스페인의 국가신용보험료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시장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이미 발행된 국채들의 만기가 도래할 시점이 오면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의 재자본화에 그다지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재자본화는 유럽의 메카니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몬토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있었던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유로존 위기에 대한 별다른 해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날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 부채위기와 관련한 회의를 갖고 유럽연합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유로존 부채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금융권의 신뢰를 재건하는 데 공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위기 해소의 성패는 EU 정책자들의 손에 달렸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스페인이 EU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베를린과 브뤼셀의 경제소식통들 역시 유럽의 관리들이 이달 중순까지 스페인에 대한 EU의 구제기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7의 일부 지도자들이 유로존 부채 위기와 스페인 문제 등에 대해 EU 지도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으며, 유로존의 관리들 역시 점점 심화되고 있는 스페인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은밀한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로존의 관리들은 이달 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회담에 앞서 스페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유로존의 재정과 금융 통합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G7 회담에선 스페인과 유럽위원회가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직접적인 은행 구제에 대해 제안했으나 독일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독일은 유럽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ESM을 만든 것은 각국 정부에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해 정부가 자국 은행들을 지원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스페인에 대해 이러한 구제금융이 필요한지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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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