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1999년 3월 2일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일 획을 긋는 사건이 시작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잃어버린 한국을 되찾자' '저평가된 한국기업을 사자'는 의미를 담은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가 출시됐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은 외환 위기를 추스르면서 상승세를 타던 시점이었다. 여기에 '바이 코리아'가 불을 붙였다. 외국인이 득세하는 증시에서 국민의 힘으로 일으키자는 애국적 코드가 힘을 발휘했다. 대성공이었다. 펀드 출시 후 8영업일 만에 4조원을 돌파했고, 4개월 만에 10조원이 몰렸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1989년, 1994년에 이어 사상 3번째로 1000선을 돌파했다. 바이 코리아 펀드도 그해 말 77% 수익을 냈다.
'바이 코리아' 열풍의 주역, 현대증권(대표 김 신. 사진)이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현대증권은 창업 반세기를 맞아 '제2의 바이 코리아' 명가 재건에 도전하고 있다.
도약과 재건의 의지는 'Able (할 수 있다)'이라는 단어로 집약된다. 현대증권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대고객 프로모션의 주제를 'Able for you'로 잡았다. 또 창업 50주년 엠블렘에 'go remakable'을 사용하며 'Able'을 강조했다. 대내외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현대증권의 위상을 되세우자는 의미다.
앞서 현대증권은 1963년생으로 올해 50세인 '젊은 CEO' 김 신 사장을 영입했다. 김 사장은 쌍용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증권맨으로 장외파생본부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경영서비스부문 대표까지 역임했다.
◆ 젊은 CEO 중심으로 명가 재건
그는 조직개편을 통해 '캐피털 마켓(Capital Market)' 강화를 선언했다. 장외파생본부를 신설하고 채권 운용 효율성 제고와 규모 확대를 위해 채권사업본부를 재편했다. 아울러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해외사업실을 신설, 해외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현대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8개의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매영업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자산관리로 특화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고객의 자산을 정밀하게 진단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사후 관리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것.
이와함께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대한민국 대표 IB'로 올라서겠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김 신 사장은 창립 50주년 기념 캠페인을 시작하며 "모든 고객들과 함께 재미와 감동을 공유하고, 희망과 소통을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증권으로 사명 변경 후 확장 본격화
현대증권의 전신은 1962년 6월 세워진 국일증권이다. 그해 1월 증권거래법이 제정, 공표되면서 국일증권을 비롯해 삼락증권(현 대신증권), 일국증권(현 동양증권), 성도증권(현 한화증권), 유화증권 등이 줄지어 창업했다.
국일증권은 1975년 9월 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으며, 1977년 현대그룹에 인수됐다. 이어 1986년 6월 현재의 상호인 현대증권으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 후 현대증권은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렸다. 12개였던 지점이 3년새 23개를 추가해 35개로 확대했다. 또 1987년 11월 런던사무소, 1988년 12월 뉴욕사무소, 1989년 4월 홍콩사무소를 개설하였다. 1992년 4월 런던 현지법인, 1995년 도쿄 사무소, 1998년 상하이 사무소 등 해외로도 확장을 거듭했다.
1996년 취임한 이익치 사장 시절 사세 확장의 절정기였다. 1996년 한해에만 지점 27개를 신설했고, 97년 11개, 98년 17개 등 3년새 55개를 늘렸다. 99년 '바이 코리아' 펀드 출시와 함께 39개의 지점을 개설, 국내 지점만 120개를 넘어섰다. 확장일로를 달려왔던 현대증권도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3개 지점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말 현재 138개 지점, 2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로는 뉴욕현지법인, 홍콩현지법인, 런던현지법인 등이 있으며, 지난해 11월 대영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해 현대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영업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24.78%를 보유한 현대상선이다.
한편 현대증권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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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