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외국인의 매도가 19거래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는 외국인에 국내 증시가 개방된 이후 4번째 최장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의 이탈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유입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2일 이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도 소폭 순매도여서 19일째다. 규모도 4조원을 넘었다.
외국인은 지난 2008년 6월9일에서 7월23일까지 33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했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이다. 이어 지난 2005년 9월22일에서 10월26일까지 24거래일간, 2008년 1월3일에서 1월31일까지 21거래일간, 2005년 3월3일에서 3월30일까지 20거래일간 각각 연속 매도한 기록을 갖고 있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는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동향에서 앞서 감지됐다. 신흥국펀드에서 최근 3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주 15억4710만달러를 비롯한 최근 한달새 47억달러가 순유출됐다. 한국관련한 펀드에서도 지난주 13억9900만달러가 빠졌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신흥국 주식으로 유입된 227억달러 중 1/3인 68억달러가 최근 유출됐다"며 "3월 중국 성장률 하향 및 PMI 하락 이와 관련한 자원부국 통화 절하, 여기에 4월 이후 그리스 문제 대두되며 유럽계 자금이 강한 이탈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자금은 지난 주 유입으로 전환한 반면 유럽계와 조세회피지역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탈한 자금 역시 영국을 중심으로한 유럽계 자금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지난해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유럽은행들에게 6월말까지 핵심자기자본비율(CTI)을 9%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요구한 것이 자금 이탈 이유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재총선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외국인 순매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금유출의 주체가 유럽계 및 조세회피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로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자금의 유입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연초 유입된 10조원이 넘는 자금의 청산이 최근 진행되고 있다"며 "차익프로그램매매에서만 1.5조원 정도, 비차익프로그램매매의 경우 1조원 정도의 추가 매도 여력이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외국인의 매도도 6~7부 능선을 넘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월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금액이 지난 17일 마이너스로 전환된데 이어 25일 1조2889억원까지 확대됐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작년 하반기 수준으로 확대된다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비중을 다시 줄이겠지만 작년 하반기보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양호해 당시와 같은 유동성 환수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작년 8월 이후 0.6% 수준까지 급등한 달러 리보 금리가 최근 0.466% 수준에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달 6일 열리는 ECB정책회의에서 물가안정보다 금융시장 안정에 무게를 실은 내용을 내놓고, 19일 G20정상회의가 IMF의 재원확보와 관련해 보다 진전된 결과물을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자금 이탈은 10주를 넘지 못했다"며 "현재 이탈 주수는 9주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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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