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터부시되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갖가지 시나리오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리스를 끝까지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5월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 이후 긴축 반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로존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이다.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한 뒤로 재선거가 진행되자 그리스 은행권 예금인출 및 지원 중단 위기로까지 관심이 집중되면서 시장 불안감은 급속히 악화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 혼란 속에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최근 열린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지도부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안 된다는 입장 확인과 더불어 긴축 연장을 시사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16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논평을 통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좀 더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현 시점에서 메르켈과 올랑드는 그리스 금융 시스템 전체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국이 이를 원치 않고 또 대대적인 그리스 지원에 나설 경우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도 비슷한 지원을 제공해야 할 리스크가 수반되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비용은 지원 비용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 주장의 골조다.
◆ 그리스, 유로존 탈퇴시 '황무지' 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가 유로화를 버리고 드라크마로 복귀할 경우, 그리스는 금융 부문을 비롯해 나라 전반이 ‘황무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탈퇴시 그리스 통화 가치가 급락해 은행을 비롯해 국민들, 그리고 그리스에 투자한 외국인들까지 치명적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리스가 유럽연합(EU)도 떠나게 될 경우 농장 및 개발 관련 보조금 수십억 유로 역시 제공이 중단될 것이고 유럽이라는 대규모 시장 접근성 또한 잃게 되는데 이는 계산하기 힘든 손실이다.
WSJ는 설령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무난히 진행된다면, 다른 국가들의 유로존 탈퇴까지 부추길 수 있어 그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獨, ‘그리스 마샬 플랜’ 나설 수도
한편 일각에서는 독일이 '그리스 마샬 플랜(Greshall Plan)’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트래티지 이코노믹스의 매튜 린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독일이 이를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이 현재는 그리스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종국에 가서는 그리스에 일종의 ‘마샬 플랜’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과 나머지 EU 국가들이 그리스에 ‘마셜 플랜’ 식 원조에 나설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구제금융 자금은 대부분 은행권으로 흘러갔지 그리스인들에게 지원된 것은 없다”면서 대규모 그리스식 마셜 플랜(‘Grashall Plan)’이 제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마샬 플랜'은
미국의 후원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서부와 남부 유럽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세운 계획으로 정식 명칭은 유럽 부흥 프로그램(European Recovery Program)이다.
1948년부터 1952년 사이 약 12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젣원조를 제공하도록 추진된 이 프로그램은 서구에서 소비에트연방과 공산당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미국이 유럽에 재정을 지원한 것이다. 원조는 직접보조금 형태가 대부분이었으나 일부 대부형식으로도 제공됐다. 원조금은 주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서독, 네덜란드 등에 집중됐다.
이 프로그램은 매우 큰 성공을 거두면서 4개년 동안 서유럽 국가들의 경제가 15%~25%나 성장했다. 원조액의 약 70%는 미국으로부터 잉여 농산물과 그 부산물을 수입하는데 쓰였기 때문에 미국도 이 계획의 수혜자가 됐다.
한편, 1947년 3월 트루먼 독트린으로 그리스와 터키 군사원조가 요청된 것은 미국의 입장이 반소련, 반공산당을 전제로 한 것임을 드러냈고, 따라서 소련과 동유럽 국가는 참여를 거부하거나 곧 탈퇴했다. 실제로 1949년 이후 원조가 군사원조의 성격을 띠기 시작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성립되는 기반이 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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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