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 정부가 자산 규모 3위 은행 방키아를 국유화하기로 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은행권 부실 여신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 스페인의 은행권이 아일랜드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방키아 결국 국유화 가닥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은 부동산 거품 붕괴로 부실화된 방키아의 모회사 BFA에 공적자금을 투입, 약 45억 유로 규모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4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국유화를 통해 방키아의 지급 여력을 높이는 한편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의 마우로 길렌 교수는 “스페인 정부의 결정은 사실상 방키아를 국유화하는 것”이라며 “이번 국유화로 인한 은행권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BFA가 정부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고, 이를 통한 우선주 전환 및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방키아는 380억 유로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스페인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 스페인 사태, 아일랜드와 흡사
스페인 은행권의 재무건전성이 극심하게 악화된 것은 무분별하게 모기지 대출을 집행한 결과다.
스페인 정부는 은행권 구제를 위해 해외 자금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으나 이미 백기를 들었다.
주요 외신은 스페인 정부가 EU 정책자들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또는 유럽투자은행(EIB)의 지원을 받아 은행권 부실을 털어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태는 점차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스페인 정부는 은행권에 충당금을 540억 유로(700억 달러) 늘릴 것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건설사 여신에서 발생하는 손실의 50%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스페인 중앙은행의 판단이다.
하지만 540억 유로의 충당금 확대로는 1조 4000억 유로 규모의 가계 및 기업 대출에서 발생하는 부실에 어떤 대비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주장이다.
유럽정책센터는 실제 스페인 은행권이 늘려야 하는 충당금이 정부의 요구보다 5배가량 높은 2700억유로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RBC의 패트릭 리 애널리스트는 “아일랜드의 경우 손실을 최대한 공격적으로 반영한 이후에야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스페인 은행권이 외부 자금 지원 없이 부실을 털어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