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와 유로존 주요국이 부실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자산과 유동성 경색으로 경영난에 처한 은행이 유럽 구제금융 펀드로부터 직접적인 자금 수혈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스페인 은행권이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할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ECB와 유로존 주요 정부가 위기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주요국은 앞으로 2주간에 걸쳐 구제금융 펀드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은행권을 직접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독일은 이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 상승과 부동산 버블 붕괴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은행권 부실 우려가 높아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권은 500억유로의 추가 자본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동산 거품 붕괴와 경기 침체 등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자금 확충 규모는 최대 1600억유로에 이르며, 민간 금융시장의 자본으로는 이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주장이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루카 젤리넥 채권 전략가는 “스페인 은행권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고, 결국 외부 자금 지원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시장 지표는 스페인에 대한 경고음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스페인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는 연초 380bp에서 가파르게 상승, 최근 470bp에 근접했다.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과이어 채권 전략가는 “스페인이 혼자 힘으로 금융위기 상황을 극복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구제금융 시행에 높은 가능성을 부여했다.
한편, 기존의 구제금융 펀드 협약에 따르면 지원 대상이 은행권이 아닌 정부에 국한돼 있다. 이에 따라 일부 ECB 정책위원과 유로존 정부는 펀드 운용 규정을 완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