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례 없는 자금 공급에도 유럽 은행권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거세다.
미국 금융권이 공백을 채우고 있지만 투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해 부동산 시장의 하강 기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와 메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 등 미국 금융업계가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자금줄을 자처하고 나섰다. 유럽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이 25% 가량 줄어든 가운데 자금 공백을 사모펀드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미국 금융권이 채우는 셈이다.
하지만 16일(현지시간)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이들의 투자 규모는 향후 3~5년 사이 1000억~1000억유로에 그칠 전망이다. 기존의 유럽 부동산 대출 규모가 2조4000억유로(3조1000억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5000억유로 가량 부족한 실정이다.
유럽 은행권의 대출이 향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 은행의 94%는 올해 부동산 대출을 줄일 계획이다. 실제로 로이즈은행과 소시에떼 제네랄 등 유럽 대형 은행이 대출 규모를 줄이고 나섰다.
모간 스탠리는 금융권 유동성 공급 차질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2016년까지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악사 리얼 에스테이트의 이사벨 세마마 상업용 부동산 금융 대표는 “앞으로 2~3년간 은행권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원하는 부동산 자산을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너스톤의 로버트 리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저가 매입 기회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며 “얼마나 빠르고 크게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보험사의 경우 지극히 보수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어 중하위급 부동산 자산이 특히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른자위의 부동산에만 투자가 제한돼 주변부 자산을 중심으로 상당한 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