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러시아의 경제회복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투자 수준 역시 부적절하다고 세계은행(WB)이 2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B는 이날 연간 두차례에 걸쳐 발표하는 정기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열악한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B는 러시아가 지난해 4.3% 성장한데 이어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러시아의 최근 경제 성장률이 활기와 탄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하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러시아의 경제회복 속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기준으로 보나 더디다고 지적했다.
WB의 러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스파르 리처는 러시아 경제가 13 분기만인 지난해 말에야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이는 지난 1998년 금융 쇼크에서 빠져나오는데 걸린 시간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의 경제 회복세가 위기 이전 성장 전망과 위기 이후 성과라는 측면에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현재 GDP가 위기 이전 성장전망치보다 20% 포인트 정도 아래에 머물러 있다며 이 같은 격차는 37개 조사 대상국들 가운데 최대폭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자본 투자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이와 같은 격차의 최대 원인으로 꼽았다.
리처는 "러시아는 낮은 투자율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위기 이전 GDP의 26.4% 수준이던 투자가 22%로 하락하며 선진국들과 유사한 수준에 머무는 점을 지적하며 러시아의 자본 증강 필요성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부패와 관료주의, 허약한 법 체계 등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외면을 사 지난해 841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이 순유출됐다.
WB는 러시아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살리기 위해 생산성 성장과 경제 다양성을 저해하는 구조적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B의 보고서는 사업을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기준으로 러시아를 183개국 가운데 120위에 놓았다. 과도한 규제와 높은 수준의 국유화 및 기업 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이유다.
그러나 WB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전략 2020'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략 2020'은 경제성장률 증진을 위해 민영화와 규제철폐를 단행하고 러시아의 과도한 수출 의존도를 축소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지난 4일 대선에서 승리한 푸틴이 새로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오는 5월 이후 본격적화될 경제개혁의 토대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전 개혁안들이 부분적으로 시행되는 데 그치고 기업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을 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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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