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한국인들은 최근 2년 넘게 버는 것보다 소비를 더 많이 늘려왔는데, 이 같은 소비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신용에 의지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에서 당분간 소비둔화가 우려된다고 외국계 투자은행(IB)의 경제전문가들이 경고했다.
모간스탠리의 동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샤론 램과 제이슨 류 등은 지난 23일자 글로벌이코노믹포럼(GEF) 보고서를 통해, 정의상 실질 소득증가율보다 소비 증가율이 더 높은 '경기순환적인 과소비 양상'이 9분기 연속 이어진 것은 전례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에 한국경제에서 이 같은 과소비 양상이 1분기 이상 이어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상당수 소비자들이 과소비 기간 동안 실질소득이 아닌 신용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램 등은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차입도 줄이는 조정 과정이 향후 2~3년 정도 길게 전개될 것이며, 그 이후 소비 회복세도 매우 완만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들은 이처럼 소비가 억제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 2009~11년 사이 과소비로 인한 올해 소비 감소, 또 이에 따른 억압수요의 부재 ▲ 가계 부채가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 정부의 억제노력에 따른 신용 제한 ▲ 채무상환 부담이 장기추세를 넘어섰기 때문에 차입 축소가 필요 ▲ 부동산, 특히 서울 부동산시장의 상대적 부진과 다른 한편 임대비용의 급증에 따른 마이너스 부의 효과 ▲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소득 성장세 둔화 및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을 꼽았다.
결과적으로 모간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여전히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수출부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12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유지하되, 이 중에서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5%로 하향조정하고 수출성장률은 5.0%에서 5.5%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소비 회복세가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 3분기에 한국은행(BOK)이 '상징적인' 금리인하를 한 차례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여전히 고수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경우 금리인하는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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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