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CEO워처]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변화된 건설시장 리더'

기사입력 : 2012년03월23일 10:26

최종수정 : 2012년03월23일 10:59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수현 사장은 현대건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엔지니어형 CEO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엔지니어가 아닌 변화된 건설시장에서 길을 찾는 탐험가의 임무다. 그것은 주택 보급률 100%에 이른 국내 시장의 상황 변화에 따라 건설업계의 존망이 걸린 탐험이라는 데 정 사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는 요소인 셈이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정사장은 38년 '현대건설맨'이다. 75년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한 정 사장은 현대건설 민간사업본부와 김포도시개발사업단, 건축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 사장은 대부분의 대형 기업 전문경영인이 그렇듯 고속 승진을 경험한 이는 아니다. 정 사장의 입사동기들은 모두 워크아웃과 계열 분리 이후 현대건설을 떠받들었던 기둥들로 꼽힌다. 앞서 현대건설 사장을 맡았던 김중겸 현 한전사장과 현재 대한주택보증 사장인 김선규 사장, 그리고 극동건설에서 부사장을 맡았던 여동진 부사장은 정 사장에 비해 5살 위지만 임원 승진을 함께 한 입사동기뻘이 된다.
 
하지만 정 사장은 지난 2009년 현대건설 사장 선임 과정에서 나머지 동기들 모두가 사장 하마평에 오른 것과 달리 사장 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다. 그러나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당시 사장 물망에 올랐던 동기들은 모두 현대건설을 떠난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 편입과정을 바라보며 현대건설을 지켰던 정 사장은 결국 유일한 사장 후보가 된다.
 
정 사장은 36년만에 현대건설을 떠나 2011년 현대차그룹의 계열 건설사 현대엠코 건축본부로 옮겼고, 같은 해 4월 현대엠코에서 첫 사장직을 맡았다. 이후 불과 두 달만에 정 사장은 정몽구 그룹회장의 왼팔 격인 김창희 부회장과 함께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았다.

동기들에 비해 늦게 '사장'직함을 달게 된 셈이지만 정 사장에겐 여전히 기회가 있다. 정 사장의 나이가 동기들이나 국내 대형 건설사 CEO에 비해 젊기 때문이다. 이제 환갑이 된 정 사장은 동기인 김선규 대한주택보증사장과는 동갑내기지만 김중겸 한전 사장과 여동진 극동건설 전부사장보다 각각 두 살과 다섯 살 적다.

아울러 현재 국내 대형건설사를 맡고 있는 전문 CEO들에 비해서도 정 사장은 젊은 편이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은 50년생이며,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과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은 49년생이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도 51년생으로 정 사장에 비해 한 살이 많다. 그 만큼 정 사장은 '현역 사장'으로서 가능성이 크게 열려있는 셈이다.
 
이에 정 사장에게 걸린 국내 건설업계와 현대차그룹의 기대도 크다. 현대건설은 여전히 '건설업계 종가'를 외칠만한 글로벌 기업이며, 이젠 현대차그룹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칼자루까지 손에 쥐었지만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다. 5년째 이어지는 건설경기 침체는 여전한데다 당분간 건설경기가 딱히 풀릴 전망도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은 12조원에 육박한 11조9202억원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7540억원, 685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 영업이익은 4.3%, 당기 순이익은 25.2% 증가한 수치다.

좋은 실적이라고 보긴 어려워도 현재의 건설 경기를 감안할 때 그럭저럭한 수치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해외수주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조2762억원의 계약액을 올리며 전체 국내 업체 중 5위를 차지하는데 머물렀다. 2010년 UAE원전 수주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건설사 도약을 눈 앞에 뒀던 현대건설로서는 뼈 아픈 실적일 수 밖에 없다.

정 사장이 앞으로 펼쳐나가야할 경영도 해외수주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 강화인 만큼 지난해의 실책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는 것도 정 사장 앞에 닥친 상황인 셈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22일 열린 현대건설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그룹회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하며, 현대건설에도 오너 경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은 공동대표에 오를 것이란 업계의 추측과 달리 기타비상무 이사에 올라 정 사장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했다. 
 
정 사장의 역할은 단순한 그룹 계열사 CEO의 역할을 넘어선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건설종가 현대건설의 사장은 회사의 수익성 확보에만 올인해서는 안될 자리이기 때문이다. 정체된 국내 건설 시장과 새로운 건설업계의 사업 방향, 그리고 해외수주 전략을 개척해야하는 프론티어이즘이 필요한 것이 현대건설과 그 수장인 정 사장의 숙명인 셈이다.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1952년 서울 生   
 
<학력>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 졸

<경력>
1975년 현대건설 입사
1984년 해외건축 사업본부 과장 승진
1994년 이사대우 승진
1998년 현대건설 민간사업본부 이사
2001년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전무
2005년 현대건설 김포도시개발사업단 전무
2006년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 부사장
2011년 현대엠코 건축사업본부장 부사장
2011년 현대엠코 사장
2011년 현대건설 사장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