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월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그리스 국채가 연 1700%의 ‘잭팟’을 터뜨릴까.
그리스의 구제금융을 둘러싸고 유로존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국채 트레이더 사이에 과감한 베팅이 점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리스가 내달 디폴트 위기를 일단 모면할 것이라는 예측이 번지면서 국채 ‘사자’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그리스가 올해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총 430억 유로에 이른다. 이 중 3월 20일 만기를 맞는 채권 규모가 145억유로로 가장 크다. 만기를 한 달 가량 앞둔 가운데 채무조정 협상과 구제금융 집행이 여전히 안개속이다.
하지만 3월 20일 만기 국채 가격이 지난 6일 이후 10%가량 상승했다. 그리스의 기사회생에 베팅하는 투기 자금이 몰리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5년물과 10년물 국채는 1~2% 하락했고, 1년물 국채는 보합을 나타냈다.
궁극적으로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내달 만기를 무사히 넘길 때 국채 매입에서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액면가 100달러의 3월 20일 만기 그리스 국채는 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리스가 내달 만기에 100달러를 전액 상환할 경우 이를 매입한 투자자는 60달러의 차익을 얻는다. 불과 1개월 사이 연율 1700%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채 가격이 오른 것은 실제로 투자자들이 이를 겨냥해 베팅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밖에 EU가 2차 구제금융을 연기하는 대신 브릿지론을 지원해 3월 디폴트를 막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암스트롱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패트릭 암스트롱 대표는 “그리스가 3월 만기에 부채를 상환하고 이후 도래하는 만기에 디폴트를 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TF 마켓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치르 펀드매니저는 “내달 만기 그리스 국채를 일정 규모로 매입했다”며 “국채 매입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 유럽 은행주에 숏 포지션을 취했다”고 전했다.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인 유럽 은행주가 내달 그리스 국채 만기까지 랠리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그리스가 발행한 90일물 국채는 발행 금리가 4.4%를 기록한 가운데 응찰 수요가 2.7배에 달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의 각국 중앙은행이 그리스 국채 교환에 참여하기로 한 한편 오는 20일 2차 구제금융에 대한 결론이 도출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