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미국계 푸르덴셜생명이 동양생명의 새 주인으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10일 금융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 있었던 동양생명 예비입찰에서 대한생명이 제시한 인수가액 2만5000원보다 높은 2만7000~8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동양생명 예비입찰 때 주당 최대 2만8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미국 푸르덴셜그룹은 상당히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정도 의지를 보인것은 상당히 예외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 푸르덴셜생명이 갖고 있는 이익잉여금만 1조원 이상이어서 인수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예비입찰 제안서엔 대략적인 인수가액과 조건, 경영계획 등이 담기고 이를 기초로 예비후보자를 선정하는데, 보고펀드는 푸르덴셜생명과 대한생명으로 정했고, 예비입찰 참여사들은 현재 동양생명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동양생명 지분 60.7%를 갖고 있는 보고펀드는 이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당 2만5000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내재가치(EV)를 고려한다 해도 현재 동양생명 주가(9일 종가 1만3100원)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예비입찰이지만 푸르덴셜생명이 보고펀드가 원하는 매각가보다 주당 3000원 가까이 더 제시함으로써 동양생명 매각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자산이 8조5600억원으로 만약 13조6800억원인 동양생명을 인수하면 22조2400억원으로 늘어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이 기준 생보업계 4위로 올라선다.
본입찰에서 대한생명이 더 큰 금액을 베팅할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현 상황으로선 대한생명은 ING생명 인수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적으로 시너지를 고려해 동양생명 인수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동양생명 매각이 푸르덴셜생명으로 기울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본입찰 때 다른 참여자가 이 이상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업계 일부에선 대한생명이 최근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물음표를 달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ING생명 인수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나타낸 것은 동양생명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며 “사실이라면 국내외 여러 보험사들이 동양생명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최종 매각가가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예비입찰에는 5개 보험사가 참여했다.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미국 ACE그룹 외에도 캐나다 매뉴라이프, 이탈리아 제네랄리 등이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는 예비후보자들의 실사가 끝나면 오는 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며, 가격협상을 거쳐 가능한 빨리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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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