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M&A 시장의 매머드급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인수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국내 의류 및 레저그룹인 이랜드(회장 박성수)를 비롯해 임대전문 건설업체인 (주)부영(회장 이중근), 일진그룹(회장 허진규)과 독일 MW그룹 등 국내외 기업 6개사가 인수의향서(LOI)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년 째 M&A시장에서 주인을 못찾고 입질하는 기업들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했던 쌍용건설이 이랜드 등 6개 기업들의 인수의향서 제출에 따라 매각 추진에 탄력이 예상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4위를 기록하며 '건설명가'로 손꼽히고 있는 쌍용건설은 향후 M&A시장에 나설 예정인 범양건영, 성원건설, 프라임그룹 계열 건설사 동아건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업계들의 군침을 자아내게 하는 최상의 브랜드 밸류를 보유하고 있어 M&A시장에서 현존하는 최상의 상품으로 통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쌍용건설에 대한 매각 추진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현금보유력이 탄탄한 국내외 재계들의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탐색전이 업계 및 시장 전방위로 활발하게 전개된 바 있다.
특히, 장기간 자금난 끝에 워크아웃을 추진했던 명지건설(現 TEC건설)과 남광토건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부실기업 사냥꾼으로 정평난 대한전선(회장 손관호)이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검토에 나서면서 증권가를 흔들기도 했다.
동국제강(회장 장세주)은 주당 3만 1000원대 입찰 제안가를 제시하면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가 인수가격 협상 끝에 백지화되면서 계약금 230억원대 소송에 휘말리는 등 쌍용건설 매각 프로젝트는 시장과 업계, 그리고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입맛 당기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도 했다.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쌍용건설...입질만 '무성'
그동안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 캠코는 쌍용건설의 정상적인 매각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판도를 모색해왔다. 하지만 쌍용건설 인수설이 시장에 오르내릴때 마다 대형 브랜드 기업을 제외한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이 인수의향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증권가를 휩쓸면서 주가 반등의 요소로 작용됐을 뿐 정작 여론이 뜨거워지면 '인수의사 없음'을 표명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실제 지난달 17일 오전 시장과 업계는 일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회계부서를 중심으로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언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일진그룹은 쌍용건설에 대한 인수계획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여론의 반응을 일축했다.
하지만 일진그룹은 일주일 뒤인 지난달 27일 이랜드그룹, 부영 등과 더불어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의향서(LOI)공식적으로 제출하면서 인수 계획 전혀 없다던 종전의 입장을 번복하는 이중 플레이를 고스란히 보여줘 세간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다.
M&A 업계 관계자는 "M&A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중 플레이"라며"일진그룹은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회계팀을 풀 가동하고 인수 이후 사업 타당성 부석과 함께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쌍용건설 인수 이후 자신들에게 돌아올 투자가치성을 따져보고 인수의향서를 던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업계 개미군단들의 쌍용건설 사냥 가능성은?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 중 독일 MW그룹 등 외국계를 제외한 국내 기업인 이랜드, 부영, 일진그룹은 현재 재계순위를 따져볼 때 브랜드 밸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게 시장과 업계의 반응이다.
최근 미국 프로야구단 LA다저스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이랜드그룹을 제외한 부영과 일진그룹은 시장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생소할 만큼 기업 이미지가 낮은만큼 이들이 쌍용건설이라는 메이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인수할 수 있겠냐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중 비교적 브랜드 이미지가 널리 알려진 이랜드의 경우 중저가 브랜드 의류를 바탕으로 뉴코아 백화점, 한국까르푸, C&우방랜드, 사이판 팜스리조트 등을 인수하며 최근 M&A시장의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지만레저 및 유통사업에 매진했던 이랜드의 쌍용건설 사냥이 가시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랜드가 유통기업으로써의 입지를 다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부도난 신성건설 인수 과정에서 최종 포기했던 전력을 감안할때 옷 팔던 마인드로 건설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건설사업에 전무한 일진그룹 역시 시장과 업계에 생소한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적 홍보 수단으로 인수 의향서를 던졌을 뿐 이랜드와 마찬가지로 중도포기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게 호사가들의 전언이다.
◆ 일탈을 꿈꾸는 부영의 쌍용건설 인수전...'걸아득금'
반면 쌍용건설 인수의 최종 궤도까지는 쌍용건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브랜드 밸류가 떨어지고 있는 부영만이 끝까지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68위를 기록하고 있는 부영은 지방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면서 리스크가 높은 일반주택 분양사업 보다 임대사업을 통해 자금 회전력을 과시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시장이 장기적 하향세로 전환되면서 대다수 중견건설사들이 극심한 경영난 끝에 구조조정 대상으로 전락한데 반해 현금 회전률이 수월한 임대주택 공급을 통해 안정된 수익구조를 사업의 절대적 수단으로 활용한 부영만의 생존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최근 부영은 M&A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인수합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지역 최대 레저사업장인 '무주리조트'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조선일보 종합편성채널에 171억원을 출자하는 등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시장을 무대로 임대주택 공급에 전력투구했던 부영이 공격적인 M&A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그동안 임대주택 공급 기업으로의 꼬리표를 종식시키고 쌍용건설 인수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이른바 '일탈'이라고 정의하고 나섰다.
C증권사 건설 애널리스트는 "국내 지방시장을 중심으로 임대사업을 전담해왔던 부영이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는 쌍용건설이라는 메이저 브랜드를 흡수, 향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부영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영의 신분상승을 위한 '일탈'에 대해 '걸인 아이가 제 분수에 넘치는 일을 지나치게 과시하고 있다'는 뜻의 '걸아득금(乞兒得錦)'이라고 꼬집었다.
한 시장 전문가는 "M&A시장에서의 부영의 존재감은 극히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부영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M&A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해외파 펀드 기업들과의 쟁쟁한 경합에서 살아남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6개 기업들의 인수의향서가 공식적으로 접수됨에 따라 매각 주관사 등은 이르면 이달 중순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하고 말경 쇼트리스트(short·list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이후 한달간의 예비실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해 오는 4월 최종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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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