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뭐니?
어릴적 한두번 들어보던 질문이다.
어느덧 학부모가 되어서 자녀들에게 물어보는 말이다.
그러고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가 바로 꿈이 아닌가 싶다. 간절한 소망의 영역이다. 샐러리맨들은 팍팍한 오늘을 딛고 여유롭고 윤택한 내일을 위해 뛰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달린다.
그게 직장인들의 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사진 왼쪽).
그는 꿈의 전도사다.
지난 연말 한 사석에서 그는 '꿈'으로 말문을 열었다.
"경영목표를 세우긴 했으나, 직원들에게 목표달성하라는 말은 하지않아요. 대신 꿈을 이루라고 얘기합니다." 이른바 '꿈의 경영'이다.
직원들의 꿈을 부추기는 게 황사장의 경영철학이다. 꿈을 이루기위해서는 열정을 쏟아야하고, 그 열정은 남보다 더 공부하고,연구하고 고객과 신뢰를 쌓아가는 '에너지의 원천'이라는 논리다.
그같은 '꿈의 경영'은 우리투자증권의 경영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IB부문에서 선두자리를 꿰차는 등 어려운 업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보다 월급을 많이 가져가고, 연봉이 높은 직원들이 몇명인지 아시나요?"
"많아봐야 서너명 되겠어요?"
"사장보다 연봉이 많은 직원이 십여명이 넘습니다"
인센티브(성과)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증권가의 분위기를 감안한다 해도, 평소 상식을 깨는 '연봉'수준이다.
"업무직으로 출발한 여직원들도 매달 꽤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경우가 있어요. 과장,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성공모델'이 적지않습니다. 그런 케이스를 롤 모델로 삼아 꿈을 꾸고, 꿈을 이루라고 직원들에게 말합니다. 경영목표가 얼마니까, 무조건 달성하라는 식의 주문은 하지않습니다."
꿈을 이룰수 있도록 황사장은 조직에 변화도 줬다고 한다. 노력과 열정만 있으면 꿈을 이룰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준 셈이다. 성공신화를 쓰는 직장인이 늘어날때, 성공하는 증권사도 많아진다고 보는 게 황사장의 지론(持論)이다.
우리투자증권 말고도 국내 유수의 증권사에는 사장의 연봉을 능가하는 수입을 올리는 샐러리맨들이 적지않다. 지점장 연봉은 대략 1억~1억2천만원 수준. 여기에 인센티브로 매월 수백만원을 가져가는 경우, '꿈의 직장'이 따로 없을게다.
꿈을 이룬 그들의 몫은 남다르게 땀을 흘린 댓가다. 남들보다 늦게 퇴근하고, 일찍 출근해서 시장동향을 체크한다. 남들보다 많은 고객을 만나고, 인정을 받기위해 열정을 쏟은 '결실'이다.
'두얼굴의 자본주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여의도 한복판.
금융권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은행, 증권사, 카드업계 등이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직급을 몇단계 뛰어넘어 '수억원대 연봉'이라는 '성공한 직장인'도 하나둘 늘고 있다.
구조조정의 칼바람과 꿈을 이뤄가는 샐러리맨이 혼재하는 2012년 한국사회의 현주소다.
그렇다고 '한국사회의 양극화'라는 섣부른 잣대로 들여다보기에는 이미 우리는 글로벌 경쟁의 무대에 서 있다. '우리만의 리그'가 아니라, 첨단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인과의 무한경쟁에 노출된 지 오래 다. 우리만의 제로섬게임이 아니다. 무한 플러스게임, 무한 마이너스게임이 될 수있는 국제금융시장의 냉엄한 현실이다.
꿈과 열정의 차이가 결국은 양극화로도 이어질수 있다는 단순명료한 명제가 혹여 분배논리에 함몰되지않았으면 한다. 꿈과 열정이 없는 조직과 사회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부디 꿈을 권하는 CEO, 꿈을 이루는 직장인이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증권부장 이규석 newspim200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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