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정작 회복기에 접어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발표된 12월 고용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20만개가 증가했고 실업률도 8.5%로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현재 시점에서 3차 양적완화(QE3)가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펴고 나와 미국 경기 탄력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고 있는 상태이다.
그렇지만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는지, 연휴 막판 일시적인 '홀리데이 효과'에 따른 것인지에 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만큼 유로존의 채무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직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경기심리를 압박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가 서로 긴밀히 연결된 상황에서 미국이 유럽과 차별화 또는 디커플링을 주장하기에는 자신감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에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소매판매지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베이지북 발표 등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논란을 잠재울만한 카드는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아울러 오는 12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기준금리를 인하할지, 그리고 ECB가 유럽의 국채매입을 더 증액할지 등에 대한 기자회견 정도가 시장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 미국 경제지표는 개선, 경기심리는 아직 냉랭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투자심리가 경색된 결정적인 이유로는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인 경기지표들에도 불구, 연준 및 경제계의 여러 인사들이 최근의 경기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이유가 크다.
미국 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 등 주요인사들이 어떻게 주택시장이 경기 악화에 일조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중앙은행이 수주일 내 경기부양책을 꺼내들지 않을까하는 일각의 기대감까지 겹쳐 시장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테리 클라워 노스 텍사스 대학 경제 R&D센터장처럼 아예 최근의 경제지표들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테리 클라워는 "지난 주 발표된 20만개의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수가 사실이라고 해도 현재의 실업률을 의미있는 수치로 끌어내릴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수 중 일부는 페덱스 등 운송 부문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는 연휴기간을 맞아 소비자들이 아마존 등 온라인 소매 싸이트를 많이 이용했기 때문.
20만개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중 20%가 운송부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고려해보면 최근의 신규일자리수 증가가 '홀리데이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부 지적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클라워는 최근의 경기 상황에 대해 "최악의 국면은 면했다"면서도 "별다른 상승 호재가 없는 근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연말 대통령 선거라는 최대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속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 미국 베이지북과 소매판매, 연준 관계자들 발언 주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이번주 미국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이나 소매판매 등 객관적인 경제지표에 더해, 미국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해 신뢰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고 아직까지 실업률은 다소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일자리 창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는 있다.
그렇지만 경기상황을 해석할 때 객관적인 경제지표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이코노미스트와는 달리 연준 관계자들의 해석에 일말의 기대치가 반영될 경우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심리가 좀더 확산될 수 있다.
이번주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이 신재정협약이나 실업률 개선 등 유럽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 한편 미국에서는 애틀란타,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시카고,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지연 연방은행 총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 7일 강경파인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제3차 양적완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여서, 여타 연준 총재들이 조금은 더 긍정적인 발언을 쏫아낼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12-13일 국채발행을 앞두면서 다시 '마의 7%' 상회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역시 이번주 내내 3개월, 6개월, 3년, 10년, 30년물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연준의 경기 진단과 더불어 국채발행 결과도 주목해야할 시점이다.
국제금융센터의 안남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올채 첫 국채발행에 나설 예정이어서 7%를 넘어설지 주목된다"며 "미국의 경우 연준이 베이지북에서 지난 10월과 11월에 이어 경기판단을 개선됐다고 판단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소매판매는 약간의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여태까지 나온 경제지표를 보면 12월 중에는 글로벌 경기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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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