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운용사 'AUM 줄세우기', 누구를 위한 개편인가

기사입력 : 2011년12월15일 14:26

최종수정 : 2011년12월15일 14:40

[뉴스핌=정지서 기자] 자산운용사의 운용규모 측정에 'AUM방식'이 도입되며 업계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금융계열사가 없는 운용사들에겐 불리한 기준인데다 자칫 투자자들의 운용사 선택 기준이 펀드운용 능력이 아닌 자산규모로 치중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13일 금융투자협회는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AUM방식 통계관리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금융투자협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이 운용자산 규모를 AUM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화면개발 1단계 작업을 마친데 따른 것으로 40여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다만 설명회가 끝나고 관계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매 영업일에 투자일임 계약규모를 보고해야 하는 불편과 정보공개를 원하지 않는 수익자에 대한 대응책, 급기야 AUM 방식 도입에 대한 실효성까지 거론됐다.

◆ 펀드·일임 자산을 바라보는 어긋난 시각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0월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을 정비해 AUM기준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AUM 기준을 따르게 되면 펀드(집합투자기구) 자산 규모에 투자일임자산까지 운용자산에 포함된다. 투자일임은 자산운용사가 보험사, 계열사, 또는 국민연금 등의 기관투자자들과 일대일 계약을 맺어 운용하는 자산이다.

최근 일임형 자산이 급격히 증가함에따라 AUM방식 도입이 불가피했다는 게 금융투자협회의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국내 펀드자산이 300조 수준인데 일임자산 역시 200조 규모로 증가했다"며 "운용업계가 다루는 자산 규모가 300조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임이든 펀드든 운용사 내부에서 운용하는 자산의 본질은 동일하다"며 "AUM기준은 운용업계의 거시적인 산업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A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자산과 일임자산의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며 "펀드와 일임자산의 비중에 따라 운용사의 장단점이 다른데 이를 AUM기준으로 묶어버려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그는 "AUM방식은 그간 펀드를 운용하며 리서치와 리스크 역량을 키워 투자자들에게 선택을 받아오던 운용사들에게 다소 불리한 기준"이라며 "자칫 투자자들이 AUM 큰 운용사가 펀드운용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인지하게 될까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 측은 "AUM은 어디까지나 옵션 사항일 뿐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펀드/일임형으로 구분해 자산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며 "기존 통계의 연속성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좋지만...잡무 증가·수익자 마찰도

현재 해외 대부분의 자산운용업계에선 AUM기준이 일반적이다. B운용사 관계자는 "향후 헤지펀드 도입 등 국내 시장에만 안주할 수 없는 운용업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국제적인 기준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해외에서 영업하는 운용사들은 이미 AUM기준으로 자산규모를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스탠다드'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번 시행세칙 개정으로 각 운용사들은 매 영업일 오후 2시까지 그날의 투자일임계약규모를 금융투자협회 측에 제출해야 한다.

그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잡무가 늘어난 셈"이라며 "수정 및 정정 시스템에 대해 들었지만 사용이 편리한지는 직접 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들과의 마찰도 문제다. 이미 기관투자자들은 이같은 자금흐름 노출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C운용사 관계자는 "AUM이 도입하면 최근에 집행된 기관의 자금이 어느 운용사로 유입됐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며 "기관수익자들이 공시를 통해 일임자산이 공개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AUM기준에 따라 운용업계는 또 한번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대 수혜자는 삼성자산운용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AUM 기준을 따르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계열사에서 받은 70조원 규모의 일임자산을 포함해 자산규모가 105조원을 넘어선다. 올 한해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경쟁에서 독보적인 1위를 자리매김 하는 셈.

또한 10위권 밖이던 교보악사자산운용이 7위로, 20~30위권에 머무르던 아이엔지자산운용, 알리알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각각 9위, 11위로 올라서게 됐다. 반면 펀드자산 만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산은자산운용과 슈로더투신운용 등은 다소 순위가 밀리게 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운용사 공시의 메인 화면을 AUM기준으로 제시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자들에게도 AUM기준이 자연스럽게 인지될 것"이라며 "공시화면의 옵션을 펀드만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협회 의지가 AUM방식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