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국내 외국계은행 지점에 예치한 걸로 파악
- 시장 촉각에 템플턴 신경, 내년 조금씩 재투자 전망
[뉴스핌=김민정 기자] 이달 일부 국고채권 만기로 외국인들이 손에 쥔 현금 ‘3조원’ 가량이 자취를 감춰버리자, 시장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이 돈이 국채 채권시장에 재투자될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투자방향을 점쳐보고자 주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바꿔 외국으로 들고 나간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어디에 그리고 무슨 목적으로 남아있는 것일까.
◆ “템플턴, 시장 눈치로 쉽게 움직이기 어려워”
지난 10일 국고채 3년물 8-6호가 만기를 맞이 했다. 이중 외국인은 3조 3000억원 가량을 보유했다. 그중 템플턴 글로벌 본드 펀드 자금이 2조5000억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즉각적으로 국고채 3년물에 재투자(롤오버)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외환, 채권시장 모두 주목했고 관련 루머가 나올 때마다 장이 크게 움직이기도 했다. 그런데 템플턴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이 국고채를 샀다는 증거도 달러로 바꿨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템플턴이 현재 거래하고 있는 외국계은행 한국 지점에 예치해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4일 한은 고위관계자는 “시장이 템플턴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심이 많기 때문에 템플턴 입장에서는 쉽게 움직이기 힘든 것 같다”면서 “한꺼번에 재투자를 할 경우 시장이 그 쪽으로 쏠릴 수 있어 재투자를 하더라도 조금씩 나눠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이 재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12월 외국인 채권 순매수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 재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각적인 재투자를 예상했던 시장의 분위기도 최근 내년 재투자 쪽으로 바뀌었다.
A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자금 자체가 나가는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며 “지금보다는 내년에 살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리먼 사태 당시 환율급등과 함께 외국인이 재투자하지 않았던 상황과 지금 상황은 다르다”며 재투자에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전형적인 환베팅을 하는 템플턴 펀드의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해 투자된 다른 나라의 시계열을 수년 동안 살펴봐도 장기 환율추세의 변화 없이 포지션을 변경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내년 말 환율 전망 기준으로 원화는 여전히 기대 절상률이 가장 높은 통화 중 하나며, 원/달러 환율 1140원대에서의 자금 이탈은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 12월 외국인 투자 순유출 전망, 대규모 이탈은 어려워
또, 외국계 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간다고 해도 한 번에 대규모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A자산운용사의 이 채권매니저는 “재투자 하지 않은 자금이 나가더라도 한꺼번에 나갈 것 같지는 않고 조금씩 나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템플턴 자금이 나간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가 예전보다 줄기는 했지만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도 외인 수급에 대한 안정적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B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이 현물을 매도하는 정도도 아니고 롤오버를 하지 않은 것인데, 순매수가 많이 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왔다 갔다 하지만 어느 정도 레벨은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중앙은행에서도 일부 순매수 들어온 것도 있어서 금리가 오를 요인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신동준 본부장도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는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과 남유럽 위기가 확산된 8월 이후 3개월 동안 멕시코, 싱가폴, 헝가리, 말레이시아, 한국, 호주 등의 비중을 확대하고, 유럽, 미국, 일본 비중을 크게 축소하고 있다”며 “원화비중은 2년째 14~15% 사이에서 유지되는 중이지만 최근 16.7%까지 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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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