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최근 주가하락이 지속되면서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금융지주사 CEO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 CEO들이 보유한 자사주가 20%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 회장들 중 자사주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사람은 KB금융 어윤대 회장이다. 지난 2010년 9월 2000주를 시작으로 11회 걸쳐 모두 3만 770주를 매입했는데, 총 투자 규모가 15억원이 넘는 ‘큰손’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어 회장의 평균매입단가는 4만 9944원으로 23일 종가기준(3만6400원) 27.12%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사주에 투자해 4억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도 23일 3000주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오고 있다. 이 회장은 2008년 9월 이후 22회에 걸쳐 총 7억 5105만원을 들여 6만 3000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주가가 평균매입단가(1만1922원)를 크게 밑돌면서 23일 현재 23.7%의 손실을 보고 있다. 손해액만 1억 7775만원에 이른다.
신한지주 한동우 회장도 지난 5월 5000주를 시작으로 세 차례에 걸쳐 1만 2430주를 평균 4만 7551원에 매입했다. 총 5억 9106만원을 투자해 21.56%의 손실률을 기록하며 1억 2742만원을 손해보고 있다.
지주사 CEO들이 이처럼 꾸준히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이유는 대외적인 경제불안으로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 책임경영을 실천하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은행주의 경우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크다”면서 “책임경영을 실현한다는 뜻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을 비롯해 주요 금융사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두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2조 5933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3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금융도 같은 기간 2조 1539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난해 부진을 떨쳐버렸으며, 우리금융도 전년보다 47% 증가한 1조 814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위기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 지주사 CEO들의 자사주 투자는 당분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는 수익성에 비해 크게 저평가되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유럽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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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트위터(@ys8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