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9월26일 52주 신저가(1만7300원)를 바닥으로 회복 조짐으 보이고 있다.
4분기 적자폭 감소 전망과 함께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정적인 자금운용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 축소 시그널...8월부터
LG디스플레이 투자 축소 신호는 8월부터 감지됐다. LG디스플레이의 장비발주 납기 지연 요청은 8월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부터 현재까지 LG디스플레이의 장비 납품 지연 건수는 12건(상장사 기준)에 달했으며 6개월 이상 연기한 건수는 7건에 달했다. 월별로 7월 납품연기 공시는 전무했지만 8월에는 7건, 9월 3건, 10월 2건이었다.

대대적인 투자 변경을 공식화한 것은 지난달 20일 실적발표 장소에서다.
황준호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투자계획 5.4조원에서 4조원만 집행했으며 내년 투자도 2조원 초반대로 40% 이상 축소될 전망”이라며 “이마저도 신규 LCD 라인 투자는 없으며 기존 라인에 대한 경상 투자와 차세대 기술(AMOLED, Oxide-TFT)에 대한 투자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수정, P8(phase-3)를 광저우에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규 라인 건설 대신 기존 라인 이전을 선택할 경우 조 단위의 투자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투자 축소는 패널 재고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유에서다. 또 내부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유형자산(신규 설비+기존라인 경상 투자) 투자가 집행되면서 잉여현금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LCD업계 특성상 LG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투자부담을 안고 있다"며 “앞으로 내부현금창출력은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회사의 내부현금창출력은 2007년 이후 비교적 급격히 확대됐다”며 “하지만 2011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창출규모는 과거 3개년(2008~2010년) 평균 EBITDA규모(약 4.3조원)에 상당 수준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비용 줄이려니 주가는 우상향
투자 지연과 투자 축소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제품 판매가 실적에 중요하지만 투자비용 감소도 실적 개선 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실제 앞서 LG디스플레이가 20일 대규모 적자 실적 발표를 했지만 21일 전일 대비 7.78% 급등한 주가는 실적 바닥론과 투자 축소 결정의 영향을 받았다. 또 전일 1조원 규모의 LG전자 유상증자 여파로 6.32% 급락했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4일 전날 대비 8.14%(1750원) 오른 2만3250원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 주가의 회복세를 주도했던 기관투자자들이 전일 240만5909주를 매도하면서 등을 돌렸지만 하루 만에 109만9934주를 사들이면서 되돌아온 탓이다.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보험·투신·연기금을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 주식 109만9934주를 사들였고 전일 기관물량(180만7170주)을 받은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역시 47만5212주를 순매수했다.
업계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LCD업종의 치킨 게임(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 마무리에서 승자들의 편에 서면서 주가 하락 국면은 일단락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이번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보고 있어 기관투자자들이 LG전자 유상증자 여파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다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