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주식시장에서는 상당폭 희석된 반면 유로존 주변국 국채시장에 대한 압박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그리스의 2년 만기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95%를 뚫고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독일의 5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를 밑돌았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양상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스의 국민투표 가능성과 더불어 내각 불신임안 등이 이번주 유럽 재무장관회의와 G20 정상회의를 거치면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채권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美연준 QE3 가능성 아직 배제 못해
2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9%를 기록, 장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마쳤다. 30년물 수익률은 3.02%로 1bp 올랐다.
장중 2.08%까지 올랐으나 벤 버냉키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장기물 채권을 매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승폭을 좁혔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FOMC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경제지표의 목표 수준을 설정할 뜻이 없지만 모기지 관련 채권의 추가 매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FOMC의 성명서와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서 QE3 시행 여부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는 데 골몰했다.
CIBC 월드 마켓의 피터 부커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OMC의 성명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강력한 부양책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담은 것”이라며 “성명서 문구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GE3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RDQ 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 이코노미스트 역시 “경제지표 상 침체 리스크가 높지 않은 만큼 QE3가 단시일 안에 추진될 가능성이 낮지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 유로존은 '악몽' 지속, 그리스 2년물 금리 사상 최고
반면 이날 유럽채권시장에서 그리스의 2년물 국채 수익률은 96.72%를 기록, 전날에 이어 900bp를 훌쩍 넘는 급등세를 지속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25.47%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유로존 주변국 중 하나인 포르투갈은 이날 12억유로 규모의 105일 만기 채권을 4.997%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발행 금리인 4.972%를 웃도는 것이다.
반면 이날 독일이 발행한 40억유로 규모의 5년물 채권 금리는 1%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 수요도 60억유로 이상 몰리면서 최대 발행 목표치인 50억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1.84%로 밀렸다. 전날 26bp 하락,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추가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10년물 국채와 스프레드는 130bp까지 확대됐다. 이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대 수준이다.
로이즈은행의 채권 전략가인 에릭 완드는 “시장 불확실성이 점차 악화되는 양상”이라며 “독일 국채를 포함해 안전자산의 자금 유입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BC 캐피탈 마켓의 로버트 올 채권 전략가는 “최근 유로존 채권시장 움직임은 그리스 채권자들의 손실액이 50%에서 추가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깔린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보이지 않는 리스크를 계속 채권 가격을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