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에 전세계 IT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1월 잡스가 무기한 병가를 냈고, 8월 전격적으로 사퇴할 때도 그랬지만 6일(한국시간)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따른 그 충격의 강도는 전 세계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신제품 시리즈 성공을 주도하며 소위 '모바일 혁명'을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였기 때문이다. 그가 새로운 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경쟁사들은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그의 사망이 전세계 IT 업계와 국내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경쟁구도에 있어 시장논리차원에서다.
잡스가 주도했던 애플의 혁신성이 약화될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LG경제연구원 김종대 책임연구원은 6일 "애플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밑에서부터 올라왔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구현한 것인 카리스마를 가진 잡스였다"며 "혁신의 에너지가 예전에 비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라는 회사가 하루아침에 어떻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디지털기기 생태계를 확대해나가는 추진력은 저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 전성훈 애널리스트 역시 "아이폰4S 발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애플의 창의성이 약해졌다"며 "잡스가 없는 애플이 이전과 같은 혁신성을 추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주가는 4~6%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사이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잡스와 손발을 맞추며 애플을 운영했던 경영진들이 건재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동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잡스가 사망했지만 아이폰과 같은 애플 제품은 그 혼자만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라며 "이미 8월에 사퇴했고 후계구도 방향이 내부적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애플이 잡스 시절부터 이어오던 국내 업체들과의 거래관계를 변경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이며,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아이패드에 LCD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거래관계를 쉽게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반도체의 경우 품질과 가격, 공급능력 등에서 대체할 업체를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 김 연구원은 "애플이 혁신성이 저하된다해도 국내 IT업체들이 방심하면 안된다"며 "노키아, HP, 구글 등 다른 경쟁자들과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싸워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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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