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술의 한류’는 막걸리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막걸리가 세계시장에서 막걸리가 아닌 ‘맛코리(マッコリ)’로 굳어질 우려가 있는데도 현재 막걸리와 관련된 명칭 통일, 품질 규격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이 4일 한국식품연구원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내용이다.
일본의 청주제조업계는 최근 막걸리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자신들의 청주 종류 중 막걸리와 외관상 유사한 니고리자케(にこり酒)의 알코올도수를 낮추고 감미료와 탄산을 첨가하여 ‘국산(일본산) 맛코리’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미세발포 일본주, 발포성 일본주’라 설명하며 기존의 일본주를 개량한 형태처럼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수출까지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에 수출하는 우리나라의 막걸리들까지도 ‘맛코리’나 ‘니고리자케’라는 표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막걸리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박민식 의원(부산 북․강서 갑)이 한국식품연구원(이하 ‘식품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3년간 식품연에서 집행한 막걸리와 관련한 연구비만 합해도 5억 5,866만원이다. 그러나 의미 있는 성과로는 지난해 ‘막걸리 등 전통주 제조 전용 누룩’ 17종을 개발한 것이 거의 유일하다.
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술 품질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기준이 대체로 제조설비의 위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막걸리 고유의 특성은 평가자의 주관이 반영될 수 있는 관능평가(전문가가 평가하는 맛과 향 평가) 항목 정도뿐이다.
문제시되는 부분은 그나마 개발한 누룩 17종도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막걸리 제조업체의 기술수준 상 도입하기 어렵다는 점과 술 품질인증제도의 위생기준에 통과할 수 있는 업체도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지난 9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막걸리가 선정되어 막걸리 업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데도 전통식품의 과학화와 세계화, 국내외 식품산업의 정보 수집과 분석, 경제성 연구를 수행해야 할 식품연의 연구결과가 막걸리 업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박민식 의원은 “과거 기무치나 진셍의 사례에서 보듯이 세계시장에서 우리 전통식품의 브랜드와 정체성을 타국이 선점하면 되찾아오는 과정은 더욱 힘들다”며, “이미 일본이 ‘맛코리’를 일본의 술인 것처럼 해외에 판매하고 우리나라 업체마저 수출 시에 일본식 표기와 설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현실에서, 전통식품 세계화에 관한 연구 전반을 책임진 연구기관으로서 식품연의 활동은 매우 소극적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이번 9.27일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막걸리를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한 만큼 막걸리에 대한 지원은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 될 것.” 이라며 “막걸리 업계 중소기업의 진흥을 위하여 막걸리의 명칭문제부터 브랜드 가치, 품질 개선, 인증 등 막걸리 산업 전반에 관한 R&D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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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