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건설사들은 제강사와의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철근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철근가격의 적정성을 따져보고, 바람직한 가격을 제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또 이번과 같은 공급중단에 대해서도 정부가 나서 제강사를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자회 이정훈 회장(고려개발)은 “(철근가격에)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며 “국토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건설업계의 이같은 주장에 부정적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 조정에 나설 경우 양쪽 산업에 각기 일정의 수익성을 확보해 주는 차원에서 가격을 결정해 줘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철강제품은 관세가 없고, 제품의 차별화도 없어 자유로운 경쟁이 가장 치열한 철강제품이다”며 “자유로운 시장경쟁 원리가 적용돼야 할 철강제품 가격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건자회 출신의 수입업체 관계자도 “정부가 개별 품목의 가격에 개입하는 전례가 없고, 양 쪽을 만족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며 협의체 구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제강사들은 정부와 언론 등 제3자의 개입은 갈등을 키울 뿐이라며, 업계간 자율적 문제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의 갈등은 철강 뿐만 아니라, 어느 업종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로, 시장원리에 맡겨두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강사 관계자는 “가격이 맞으면 가져다 쓰고, 안 맞으면 안쓰면 되는데, 이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건자회가 문제이다”며 “제3자의 지나친 관심은 사태해결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강사와 건설사들이 거의 매년 철근가격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이 같은 갈등이 수급불안으로 이어져 건설현장 마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확대된 전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4일, 19일에 걸쳐 제강사들이 건설사에 대한 철근공급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양쪽 모두 양보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져 공급이 재개됐었다.
제강사들이 건설업계가 주장하는 협의체 구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고민의 필요성을 내비치기도 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강사의 철근 가격결정구조에 대한 건설사의 불신이 팽배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시장경제에서 작동이 어려운 부문, 어디까지 맡길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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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