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 늘리려 보장 확대하고 보험료는 낮춰
- 손해율 악화되자 계약자에 부담 ‘전가’
[뉴스핌=송의준 기자] 손해보험사간 실손의료보험 과당경쟁이 결국 계약자에게 보험료 대폭인상이라는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최근 갱신만기가 돌아오는 실손보험료를 25%안팎까지 인상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보험료 인상이 3년 주기 갱신보험 피보험자의 나이가 늘면서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는 자연증가율 못지않게 손보사들끼리 과도한 경쟁에 따른 손해율상승 때문이라는 데 있다. 손보업계는 이번 실손보험료 인상에 대해 자연증가율이 15%정도, 나머지 10%정도가 손해율 상승에 따른 반영이라는 설명이다.
계약자 입장에서 보면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갱신형상품이라는 것을 알고 선택한 만큼 자연증가율에 따른 보험료 인상에 대해선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손보사들끼리 상품 판매를 위해 마케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율 악화까지 책임지게 한다는 건 억울할 수밖에 없는 것.
손보사들은 2009년 말 자기부담금 10%가 도입된 실손보험 상품개정을 앞두고 2008년부터 이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었다. 또 2000만~3000만원하던 입원의료비 한도를 최고 1억원까지, 하루 10만원 정도였던 통원의료비를 50만원까지 높이기도 했다. 부담이 커지자 나중에 각각 5000만원, 20만원 정도로 낮추기는 했지만 이미 가입된 건이 많았다는 점에서 뒤늦은 조치였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10회계연도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04.7%로 2009회계연도(94.1%)보다 10.6%포인트 올랐다. 2008회계연도에는 85.4%를 기록했었다.
특히, 손보사들은 고객들의 가입수요가 크게 늘자 다른 손보사들과의 영업경쟁을 위해 실제보다 낮은 위험도를 반영, 의도적으로 보험료를 낮춰 판매했기 때문에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는 손보사들이 자초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업계 밖의 시선이다.
전체 매출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대에 이르는 손보사들은 뒤늦게 언더라이팅(계약심사)을 강화하는 등 손해율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계약이 많아 악화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고, 이렇게 부담이 갈수록 커지자 손보사들은 올해 4월 실손보험료를 10% 정도 올렸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실손보험이 중심인 손보사 장기보험은 자동차, 일반보험 등 다른 종목과 달리 성장률이 높을수록 손해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대부분 잘못된 가격 책정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지나친 경쟁은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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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