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안전운영을 자랑하던 울진원전 유리화설비가 화재로 8개월 가동 중단됐으며, 지경부는 관련 사실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울진원자력본부에서 상업 운전 중인 중저준위폐기물 처리를 위한 유리화설비가 운전 중 여섯 차례나 멈춰서는 등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이를 은폐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강창일 의원(민주당 제주갑)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사성폐기물 관리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울진 원전의 유리화 설비가 운전 중 화재경보가 두 차례나 울려 8개월 이상 가동을 중단하고 KINS(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종합점검까지 받았는데도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으로부터 유리화설비 최초 가동 이후 2011년 9월 현재까지 고장 및 사고로 인한 정지 기록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시운전 기간 동안 네 번, 상업운전 기간 두 번 등 모두 여섯 차례나 운전 중에 비상 정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2009년 10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유리화설비 상업운전 승인 이전인 시운전 기간 동안에는 고온필터이상, 산소공급부족에 따른 불완전 연소, 폐기물 공급 스프링 손상, 고주파전송라인 절연손상 등 모두 네 차례 고장 정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후 2010년 8월 20일 재가동 중 저온용융로 내부에서 또 다시 화재경보가 발생해 2개월 동안 가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한수원은 이러한 사실을 원전설비 규제 부서인 교육과학기술부에만 보고하고 원자력폐기물 관리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수원 울진원자력본부는 지난 7월 13일 유리화설비가 애물단지라는 지적을 받자 보도자료를 통해 '설계에서부터 건설, 시운전 단계까지 규제기관과 정부의 엄격한 검사와 심사를 통해 설비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2010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약 828시간 동안 유리화설비를 단 한건의 고장도 없이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화재경보 발생에 따른 가동 중단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유리화설비 가동 2년 동안 모두 6차례나 고장 및 사고로 가동이 중단되고 특히, 유리화설비 기술의 핵심인 저온용융로가 가열돼 화재경보까지 발생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는데도 심각한 사고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실을 감추고 은폐하는 데만 급급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이은 프랑스 핵폐기물 재처리 시설 폭발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유리화설비 기술의 핵심인 1,150℃나 되는 용융로가 화재경보까지 발생해 수 개월 동안이나 멈춰 선 것은 설비 자체의 안전 운영에 치명적인 결함이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한수원이 이러한 사실을 심각하지 않다고 단정한 것은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지경부가 이러한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원자력시설의 안정적 운영에 구멍이 났다고 밖에 볼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500억원 들인 유리화설비는 가동률 20% 고장 정지기간 많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 유리화설비는 울진원자력본부 3발전소에 설치되어 2009년 12월부터 가동 운전 중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1994년 11월 방사성폐기물 유리화 타당성 연구가 진행된 이후 실증설비 건설 및 실증시험 연구, 유리화설비 원형플랜트 개발을 끝내고 2009년 10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상업운전 승인을 받고 정상 운영까지 투입된 예산만 약 500억원이며, 운영예산으로 연간 약 20억원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한수원은 유리화설비 건설 당시 시간당 처리 능력이 20kg 정도로 연간 약 600드럼의 중저준위폐기물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지난 2년 동안 유리화 실적은 고작 폐기물 처리 170드럼, 유리 배출 5드럼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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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