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에게는 '싸게' 사들일 기회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강화가 대부분 금융지주사의 현안인 가운데 저축은행의 인수에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저축은행 매각은 자산부채이전방식(P&A)으로 이뤄질 것인 만큼 '돈을 얼마나 받을지'의 문제이기 때문.
저축은행의 영업력 등을 감안하면 시너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 옛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을 탄생시킨 우리금융이 또다시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내달말께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45일 이내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보고할 계획이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의 거의 없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삼화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 부산2·중앙부산·도민저축은행 패키지(현 대신저축은행)처럼 자산부채 이전방식(P&A)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 매각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긴 하지만 금융지주사들 역시 저축은행에 대한 관심이 여전함을 내비췄다.
서민금융의 안정이 우선돼야 금융시장 전체도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저축은행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기 때문이다.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재탄생시킨 우리금융의 경우 6개월 가량의 영업으로 저축은행 인수의 메리트를 경험하고 있다. 실적을 확정·발표하긴 어려운 단계지만 성과가 꽤 좋다는 평가다.
최근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이 "저축은행 인수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며 "3∼4개 저축은행을 보고 있다"고 언급 한 것도 이런 결과를 배경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이나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관심도 여전하다.
KB금융관계자는 "부실자산을 떨어내고 보면 순자산이 마이너스"라며 "향후 가치를 판단해서 돈을 얼마나 '덜' 받을지를 결정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상황이 약간 달라지긴 했지만 지금내고 있는 수익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 하에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저축은행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관계자는 "수익이나 시너지, 법적 내용 등을 따져보고 있다"며 "인수 의향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량자산을 인수해 신설법인을 차리는 방식이고 앞서 출범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실적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건이 불안하다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개인적으로는 저축은행을 가져와서 지주회사 순이익을 올리는데 얼마나 기여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를 감안하면 똑같은 ROE를 냈을 때 이익기여도가 1~2% 일 텐데 큰 관심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보수적으로 실사를 해서 최대한 보전을 받고, 문제가 없는 자산만 가져왔을 때 은행에 큰 타격이 없는 정도만 가져오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싶어서 나서는 데가 어디 있겠냐"면서도 "서민금융이 안정돼야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만큼 저축은행 정리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몇 개월 전 보다 급격히 나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금감원의 의지나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IMF 때처럼 인수·합병으로 회사가 망가질 정도가 아니라면 피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자산을 다 떨어내고 가져오는 방식이니까 큰 저축은행을 가져오면 영업력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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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