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최근 기관 자금이 2조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에 시장은 향후 기관의 자금이 얼마나, 어디에 집중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기관계 자금은 지난 6일 이후 9거래일 연속 1조 901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중 연기금들은 평균 1000억원의 매수세를 이어가며 개인과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최근 기관 자금의 동향 중 이슈가 된 곳은 단연 우정사업본부였다. 지난 금요일 시장에 우정사업본부의 자금집행 설이 알려지며 시장은 새로운 수혈 주체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듯 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기관계 자금으로 주목받는 곳은 우정사업본부"라며 "최대 1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지만 그간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차익거래를 실현해 온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거래세를 내지 않는다는 이점을 활용해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을 것이란 추측이다.
그는 "우정본부의 경우 회전율이 1000% 가까운 곳"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액션이 가능한 기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기금이 국정감사 기간을 맞이한데다 불안한 증시전망에 운용사들의 현금비중이 줄지 않고 있어 향후 기관자금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B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국민연금 등의 연기금 쪽에서 국정감사 기간 중에는 되도록 시장에 크게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국감을 통해 그간 투자성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지금은 몸을 사리는 기간이라는 판단이 앞설듯 보인다"고 언급했다.
C운용사 관계자 역시 "증시에 큰 손인 연기금이 국감 기간동안은 아무래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긴 힘들 것"이라며 "글로벌 변수로 모두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돈으로 섣부른 투자를 한다는 질책을 받고싶은 연기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운용사들의 높은 현금비중도 지적됐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이후 16일까지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로는 총 1조 4759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같은기간 투신권이 순매수한 자금은 7600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운용사들이 평균 85% 수준의 주식비중을 들고가는 것이 예삿일이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을 고려해 '실탄 비축'에 전념하고 있다는 얘기다.
D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최근 자문사들의 경우 주식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곳이 늘고 있지만 운용사들은 본격적인 실탄 사용에 들어가지 않은 모습"이라며 "지나친 주식비중 감소는 시장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운용사들 역시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언급한 한 운용사 관계자는 "9월에는 이벤트가 워낙 많아 향후 글로벌 시장의 확실한 방향성을 확인한 후에나 적극적인 행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비정상적인 주식비중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 역시 "최근 투신권의 움직임이 주춤하지만 그리스를 비롯한 매크로 변수들의 향방의 가닥이 잡히는 대로 자금 집행에 나설 것"이라며 "저마다 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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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