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이상하리만치 낮은 시장금리가 회사채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가 확대시키고 있다.
우량기업의 경우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은행대출도 녹록치 않은 양상이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등급이후 채권금리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 1년물과 3년물이 3.37%, 3.35%라고 최종고시했다. 국고 5년물은 3.46%로 11bp 전거래일 보다 내렸다. 3.58%인 91일짜리 CD금리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어수선한 글로벌 시장의 분위기는 신용스프레드 확대를 이끌었다. 3년물 기준으로 지난 8월 1일 37bp 수준이던 스프레드는 전일 88bp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스프레드 확대는 우량회사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회사채 금리는 보통 '국고금리+가산금리' 형태로 결정되는데 기초가 되는 국고 금리가 낮은 가운데 우량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하면 가산금리를 얼마든지 낮출수 있기 때문.
실제 포스코는 오는 7일 '국고 5년+33bp'수준에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AAA급임을 감안해도 발행결정 당시 신용스프레드가 61bp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비싼가격에도 불구 우량 회사채는 '없어서 못파는' 형국이다.
반면 시장금리가 낮더라도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그만큼 확대되기 때문에 중소업체들은 낮은금리의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찬밥신세가 된지 오래다. 회사채 시장의 자금조달도 은행의 저금리 대출도 '남' 얘기다.
이는 발행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금투협에 따르면 8월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비 1623억원 늘어난 4조8589억원이었으나 이중 BBB급 이하는 6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제한으로 중소기업대출로의 풍선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실질적인 증가는 미미했다.
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 높아질 조짐을 보이자 혹시 기업대출금리도 덩달아 높아지는건 아닐지, 대출 심사요건이 더 까다로워 지는건 아닐지 '노심초사'할 뿐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기업체들 입장에서는 절대금리가 낮기 때문에 스프레드가 좀 벌어져도 충분히 낮아진 금리로 발행할 수 있지만 대기업에 한정된 얘기"라며 "중소기업들은 은행대출도 잘 안되는 상황에서 크레딧 스프레드도 벌어져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낮아진 국채 대용으로 우량 회사채들이 떠오르고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고, 특정 물건에 한정돼 있다"며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점차 심해지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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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