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

속보

더보기

‘국화꽃향기’의 배해선, 슬픈 사랑의 노래를 전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배해선은 단아한 이미지와 똑 떨어지는 생김새로 각종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아왔다. 배해선은 뮤지컬 ‘맘마미아’의 소피로, ‘시카고’의 록시 하트로, ‘에비타’의 에바 페론으로, ‘겜블러’에서는 쇼걸로 다양한 역할로 관객과 만났다. 최근 연극 ‘친정 엄마’, ‘나는 너다’ 등을 통해 묵직한 연기를 해 온 그녀가 이번엔 연극 ‘국화꽃향기’의 슬픈 사랑을 품고 돌아왔다.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국화꽃향기’의 속 ‘미주’를 그녀는 어떻게 그려낼까. 배해선을 만나 연극 ‘국화꽃향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을 통해 다시 에너지를 담고 싶었다”

요즘 연극을 많이 하는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동안 연극을 굉장히 하고 싶었다. 나는 연극 무대로 먼저 데뷔를 했고, 그동안 계속 연극을 해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원했던 만큼 연극 무대에 자주 서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연극 제의가 들어와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하면서 소진했던 에너지를 연극을 통해 다시 내 안에 담고 싶었다. 지금은 정말 좋다. 일부러 연극만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뮤지컬 작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극 ‘국화꽃향기’ 속 미주, 슬픔을 긍정적으로 풀어가려는 인물”

내가 맡은 인물은 ‘장미주’라는 역할이다. 연극 ‘국화꽃향기’는 원작 소설에서 승우와 미주가 만나게 되는 ‘영화 동아리’를 ‘음악동아리’로 바꿨다. 미주는 그 속에서 음악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비춰진다. 동시에 내면의 여린 부분을 감추기 위해 강한 척하는 인물이다. 연극에서 미주의 직업은 가수다. 원작에서는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나온다. 미주는 학교에서 서클활동을 하면서 음악에 빠져든다. 음악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실력은 있지만 대중성이 떨어지는 가수가 된 것이다. 한마디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은 아니다. 학교 때 어울렸던 친구 정란은 의사가 되고, 승우는 방송국 피디가 된다. 미주는 자기 나름대로 음악성을 갖고 노래하지만 사회적으로는 풀리지 않는 인물이다. 미주는 그런 상황들을 어둡고 우울하지 않게 씩씩하고 긍정적으로 풀어가려고 한다.

“영화 속 미주의 이미지에 갇힐까 봐 아직 영화는 보지 않았다”

소설은 읽었지만 영화는 보지 않았다. 영화 속 미주의 이미지에 갇히고 싶지 않다. 연극 ‘국화꽃향기’는 책과 영화와는 다르게 만들어지고 있다. 연극은 미주가 살아온 길과 배경 등을 섬세하게 보여줄 시간이 많지 않다. 1막에서 미주는 굉장히 털털하고 밝은 학생으로 그려진다. 2막에서는 자기 삶의 의지를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삶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된다. 그때, 승우라는 사람을 어렵게 만나 사랑을 이룬다. 그토록 원하던 아이가 생기자마자 그녀에게 암 선고가 떨어진 것이다. 미주 속에는 선과 악이 한꺼번에 자라고 있다. 그녀는 시련 속에서 아이를 지키려고 자신을 과감하게 버리게 된다. 미주는 자신의 밝은 면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편으로는 쓸쓸함과 외로움도 갖고 있다. 세상에 투정부리는 캐릭터는 아니다. 나는 ‘미주를 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주를 고통을 가슴에 안고 어떻게든 잘 이겨내 보려는 긍정적인 인물로 품고 싶다. 2막에 아이를 낳겠다고 하는 장면도 미주가 특별한 인물로 비치기보다 주변에 늘 볼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한다. 미주는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승우와 그와의 사랑을 확인시켜주는 아이와의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미주는 희생정신이 강하기다기보다 ‘나와 아이는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를 죽여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내가 곧 아이고 승우이기 때문에 결심하게 된 것이다. 물론 미주에게 그 선택까지 고민은 있을 거다. 미주와 같은 선택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나도 엄마가 된다면 그런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아이는 또 다른 나’이지 않나. 미주는 엄마니까 희생한다는 표현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미주의 선택은 자신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자 희망이다. 처음에 이 작품을 할 때는 ‘미주는 이런 인물이야’하고 정리가 됐었다. 연습을 시작하고 나니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많았다. 기존에 있던 것을 허물고 다시 쌓고를 반복하면서 여전히 계속 작업 중이다. 지금은 미주가 ‘어떤 인물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 속 흐름을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 같다.

“신지호 음악감독, 듣기만 해도 그림이 그려지는 음악 선보여”

연극 ‘국화꽃향기’는 신지호 음악감독이 전체적인 음악을 총괄하고 두 분의 아티스트가 음악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세 명의 아티스트가 작품의 전체적 조율에 대해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 음악이 잘 정리되면 느끼시기 참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 또한, 연극 ‘국화꽃향기’의 음악은 여성 관객이 좋아하실 것 같다. 신지호 음악감독은 감성이 정말 풍부해서 음악을 듣기만 해도 그림이 그려진다. 음악이나 작품을 만들 때 시간이 촉박한 편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오랜 시간 동안 유기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날까지 남은 기간 동안 불안한 마음도 있다. 계속 수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많은 것을 욕심내다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든다. 창작 작업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지만 작품을 할 때마다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다. 창작은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고, 고민해야 한다. 내가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를 봐야 한다. 그 때문에 여러모로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정애연, 꾸밈없는 사람이라 미주와 잘 어울려”

정애연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참 꾸밈없는 사람이다. 얼굴이 정말 예쁘다. 현대 무용을 해서 그런지 몸도 예쁘다. 연극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많을 텐데 씩씩하게 열심히 한다. 예쁜데 예쁜 척 하지 않으니까 작품 속 미주와 잘 어울린다. 정애연 배우의 미주는 좋은 인물로 잘 나올 것 같다. 극 중 인물에 대해 정애연 배우와 함께 이야기도 많이 한다. 다들 너무 열심히 해줘서 예쁘고 고맙다. 작품이 기대가 많이 된다. 9월 18일 이후로는 상대방을 바꿔서 공연하게 될 것 같다. 연습도 계속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든 같이 연습하고 서로 봐주면서 만들어 가고 있다.

“미주가 아이에게 말하는 대사, 대본만 읽는 데도 눈물이 펑펑 쏟아져”

연극 ‘국화꽃향기’에는 참 좋은 장면이 많다. 대본 리딩을 하면서 미주가 아이에게 하는 대사가 가슴 아팠다.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여자다 보니 ‘미주와 같은 상황이 온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해봤다. 미주가 정말 어렵게 만난 사랑을 통해서 얻은 생명이지 않나. 엄마가 돼서는 몫을 다하지 못하고 갈 때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 것인가 생각하니 앉아서 리딩만 하는 데도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멀티맨과 멀티우먼, 울고 웃고를 반복한다”

연극 ‘국화꽃향기’에는 멀티맨과 멀티우먼을 맡고 있는 두 명의 배우가 있다. 이 친구들은 워낙 많은 역할을 짧은 시간에 하다 보니, 연기의 폭도 넓다. 역할이 급작스럽게 바뀌고 다른 연기패턴을 연기하다 보니, 웃고 울고를 반복한다. 몸에 털이 많아지고 있다.(웃음)

우리 연습실은 밥을 해먹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우리 예쁜 조연출이 팀 전체의 밥을 해 먹이고 있다. 삼겹살과 쌀, 김치, 깻잎을 준비해서 연습하는 동안 한 상을 차려줬다. 과일이며 뭐며 챙겨주는데 그 모습이 정말 좋고 재미있다. 팀원은 적지만 팀워크가 정말 좋다. 나도 팀에서 활력소가 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여자배우들이 많아서 그런지 신지호 음악감독님이 왔을 때 연습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웃음)
 
“연극 ‘국화꽃향기’를 하는 동안 미주에 푹 빠져 하고 싶다”

차기작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연극이 될지, 뮤지컬이 될지는 모르겠다. 아직 고민 중이다. 지금은 향후에 다른 작품 계획이 없다고 생각하고 연극 ‘국화꽃향기’를 하는 동안 미주에 푹 빠져서 하고 싶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사진
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