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보금자리지구가 지정과 동시에 주변지역 집값을 떨어뜨려 '집값 블랙홀'이라고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강남에서는 오히려 보금자리 분양이 주변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5차 보금자리지구로 선정된 과천지식정보타운은 보금자리지구 발표 3개월만에 매수세가 끊기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한 한파를 경험하고 있다. 과천시는 지구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정도로 보금자리 후폭풍이 거세다.
또 강동구도 강일동과 인근 하남시에 보금자리지구가 대거 지정되면서 고덕, 상일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 빠지자 이 지역 주민들도 보금자리지구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시범지구로 선정된 강남, 서초지구 보금자리 아파트가 본청약을 앞두고 오히려 인근 부동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강남 세곡지구 A1블록은 사실상 마지막 반값 아파트로 3.3㎡당 분양가는 934만~1019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주변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보금자리 로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총 286가구의 본청약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청약경쟁률이 엄청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강남 보금자리지구와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수서 인근의 아파트는 보금자리 청약 임박에도 이로 인한 매매가 하락이 거의 없었다. 수서역 인근의 한아름 아파트는 전용면적 129㎡가 9억4000만원 선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급매물이 있어 가격이 조금 조정됐지만 대체로 몇 년째 집값이 유지되는 편”이라며 “오히려 이번 보금자리 본청약이 조용한 수서 지역에 활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초 보금자리지구에 공급되는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도 이번 달 말 분양을 앞두고 있다. 민간건설사가 공급하는 중대형 보금자리 아파트라는 것과 전매제한 기간이 3년으로 입주 시점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메리트가 있다.
울트라 참누리 에코리치의 경우 다른 보금자리 아파트와는 달리 중대형으로 구성돼 서초구매매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불경기에도 전세가 상승과 함께 매매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강남 서초지역의 보금자리지구가 주변 집값에 부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권이 크게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찾아간 서초 보금자리 지구는 뒷편에는 산이 위치해 쾌적하지만 기존 아파트 단지와는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인근에 코스트코,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위치했지만 강남 특유의 학원가 등 커뮤니티와 등 편의시설과는 떨어진 입지였다.
이는 보금자리지구가 기존 주거지역과 바로 인접해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과천시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강남구에 지정된 세곡, 내곡지구의 경우도 행정구역만 강남구일뿐 지리적으로는 대대적인 재건축이 추진 중인 송파구 가락동과 성남시와 가까워 개포동 등 강남구 기존 집값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강남은 기존 주택가가 워낙 탄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강남, 서초 보금자리의 경우 산으로 막혀있고 위치가 떨어져 있어 생활권을 공유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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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