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엿새째 밀리며 1800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잇달아 폭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폭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 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긴 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내린 1801.35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일중 사상 최대 낙폭인 184.77포인트(9.88%) 급락, 1684.68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동안 370.96포인트(17.08%) 떨어졌고,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이 208조9872억원 증발했다.

이날은 외국인이 엿새째 '팔자'를 유지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1조1758억원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총 80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84억원, 9172억원어치 사들이며 장중 낙폭을 만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기금과 투신권이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이 힘을 불어넣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미국발(發) 악재로 오전에 많이 빠지다가 오후 들어 연기금 매수가 유입되면서 시장이 안정되는 분위기를 보였다"며 "시장이 자율적으로 반등할 만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장중 낙폭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미국 시장도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국내 증시 역시 추가적으로 낙폭이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의료정밀 업종이 9% 가까이 폭락한 것을 비롯해 증권과 보험, 전기가스, 전기전자(IT),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의약품 등도 4~7%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4.74%, 2.76% 밀린 가운데 포스코, 기아차,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연출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와 LG화학, 현대중공업은 소폭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5개를 비롯해 9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0개 등 790개 종목이 하락했다. 4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도 엿새째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81포인트(6.44%) 하락한 432.88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 이상 급락하며 404.55까지 빠져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개인이 446억원, 외국인이 102억원 가량 순매도했고 기관은 홀로 3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기타제조가 11.55% 급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의료정밀기기, 섬유의류, 건설, 소프트웨어, 디지털컨텐츠, IT부품, 정보기기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시총 상위주들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서울반도체가 10% 가량 하락한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5.44%), 다음(-3.82%), CJ E&M(-5.44%), 네오위즈게임즈(-7.94%), OCI머티리얼즈(-3.45%) 등도 낙폭이 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를 포함해 8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4개 등 926개 종목이 내렸다. 3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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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