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금융시장 패닉'
- 환율 급변동, 수출기업 후유증 우려도
- 정책당국, 긴급회의 잇따라...'차분한 대응' 주문
[뉴스핌=홍승훈 문형민 곽도흔 안보람 기자] 금융시장이 말 그대로 '패닉상태'다. 미국발 경기둔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지난 2일 시작된 국내증시 폭락은 나흘째 이어지며 코스피지수는 단기 200포인트 이상 내리며 2000선이 붕괴됐다. 금일 장초반에는 100포인트 가까운 97.80포인트(4.85%) 급락하며 1900선마저 깨질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간밤에 미국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년 8개월래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데 이어, 유럽 등 글로벌증시의 잇따른 3~4% 폭락장세가 증시패닉을 부채질했다.
외환시장도 요동치긴 마찬가지. 원/달러 환율은 폭락이 시작된 지난 2일 1050.80원에서 5일 오전 10시40분 현재 1067.70원을 기록하며 17.3% 급등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인해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원화 약세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끝을 모르던 원유값도 5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경제회복이 정체되면서 석유 수요가 약화될것이란 전망에 상품가격 대부분이 약세다.
4일(현지시각)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미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5.3달러(5.80%) 떨어진 배럴당 86.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이후 최저치다.
이같은 금융시장 대혼란에 금융당국도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은 잇달아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냉정함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국내보단 글로벌 이슈에서 비롯된 혼란이다보니 뾰족한 대응책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 미국 더블딥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규정하고 당국간 유기적인 협조아래 시장 불안심리 차단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임종룡 1차관은 "개방화된 경제 특성상 글로벌 변수에 단기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한국경제가 기본적으로 양호한 경기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액, 다변화된 수출시장(신흥국이 70% 이상) 등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한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이어 "다만 당국간 유기적인 협조하에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불안심리 차단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도 '냉정함'을 촉구했다. 민성기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미국은 실물경기보다 주가가 너무 앞서갔고 이에 따른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여기에 유로존 문제와 부채한도 조정 등이 더해지며 충격이 커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국내시장에 대해선 냉정함을 주문했다. 민 국장은 "한국은 실물경제가 예상대로 진행중이고 조정을 받을 이유가 별로 없다"며 "이에 미국증시보다 더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또한 현물에선 던지지만 선물은 상당부분 매수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채권시장 역시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이탈 우려는 크지 않은 상태로 오는 9일 미국 FOMC 결과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란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최근 사흘간 15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시가총액 86조원 이상을 날린 국내 코스피시장은 이날 장중 100포인트에 육박한 97.80포인트(4.85%), 1920선까지 내려갔다 이 시각 현재 1950선까지 반등하는 양상이지만 나흘간 사라진 시가총액만 1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다만 장초반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붕괴되며 투매현상이 일부 나타났지만 조금씩 저가매수 구간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되며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증시가 미국 등 글로벌증시에 비해 먼저 급락한 측면이 있어 어제 다우지수만큼의 낙폭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심리적 투매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현 시점에서 미국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칫 경기에 선행해서 움직이는 주식시장 불안감이 경제불안으로 재차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해왔는데 이것이 일시에 부메랑이 된 상황"이라며 "경기둔화 우려에 유가 및 원자재가격 조정 우려가 있는 기업주가의 낙폭이 보다 큰데 회복에는 일정기간 시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이같은 증시발 금융시장 혼란은 국내 기업들에도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의 70% 이상이 수출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당장의 증시급락 보다는 세계경제의 동반침체 신호탄이 될까란 불안감이다.
원/달러 환율 등 외환시장 움직임에대해서도 레벨의 급변동이 문제다.
국내 대기업 자금담당 관계자는 "환율의 경우 레벨보다는 급변동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완만한 상승이나 하락은 방향이 보이면 대처할 수 있찌만 불확실성이 커지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전해왔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동향분석실장은 "현재로선 미국이 더블딥에 빠질 것인지 여부를 누구도 알 수 없다"며 "다만 그동안 관심이 부채협상으로 쏠렸었다가 갑자기 GDP 부진, 유럽 재정문제 등이 재부각되면서 주식 등 금융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환율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경기회복 속도 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더블딥 우려가 커지면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높아져 국내에서 달러가 유출되고 환율도 급상승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증권가 한 관계자는 "우리 경제성장의 버팀목이던 수출을 걱정해야 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달러 환율이 연내 1000원선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에도 대비할 때"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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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