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중국에서 매년 급속한 성장률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이랜드가 정작 모국인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올 1분기 총 14개의 브랜드 중 라틀레틱, 티니위니, 뉴발란스 등 3개의 브랜만이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나머지 11개 브랜드(브렌따노, 콕스, 지스타, 소베이직, 쉐인진, 티니위니키즈, 언더우드, 후아유, 버그하우스, 엘레쎄, PF Fler)는 영업 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개의 브랜드(라틀레틱, 쉐인진, 티니위니, 언더우드, 뉴발란스)가 영업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악화된 실적이다.
연결기준 실적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최근 3년간 실적 추이를 보면 지난 2008년 매출액 2065억원, 영업손실 138억원으로 2007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매출액 2096억 영업이익 6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10년 매출액 3628억원, 영업이익 571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지속했지만, 영업이익률에서는 오히려 떨어졌다.
2009년 영업이익률은 34.3% 이었지만 2010년 영업이익률은 6.3%를 기록한 것. 이러한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에도 지속돼 이랜드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316억 4900만원, 영업이익 206억 2700만원을 기록, 6.28%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2분기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자금사정도 나빠지는 추세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166%이던 이랜드의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현재 185%로 악화됐다. 지난해 3월 약 200억원을 투입해 C&우방랜드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라리오', '벨페', '피터스콧' 등 국내외에서 패션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계열사들과 시너지가 낮거나 지나치게 그룹의 덩치에 비해 큰 M&A 참여는 그룹의 신용도를 다시 하락시킬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국내시장의 부진과는 달리 중국시장에서는 연평균 5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중국 패션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랜드는 지난해 중국 내 매출 1조원을 가뿐히 넘기며 순항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중국에서 밀고 있는 고가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전략이 잘 먹히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고급화 이미지를 내세우기에는 이미 이랜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
반면 중국에서는 부자들을 겨냥한 명품 브랜드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A급 백화점 입점을 공략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의 결과로 이랜드는 지난해 중국 내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고 올해는 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국 내 매출(8조 2000억원)의 22%에 이르는 규모다. 2020년 내에 아예 중국 매출이 한국 본사 매출을 앞지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시장과 비교하면 부진해 보일 수 밖에 없다"라며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기 때문에 시장 성장 속도 자체에 있어서 중국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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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