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과 함께 국가신용등급 강등 관측이 부각되면서 월가 투자자들이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막상 대안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디폴트라는 미국 초유의 위기에 대해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들마저 정확히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오펜하이머앤코퍼레이션의 알랑 드 로즈 메니징 디렉터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며 쉽게 투자 결정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채한도 조정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혼란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달러는 주말 부채한도 논의가 답보상태에 빠졌음에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주말 78.55엔에서 78.35엔으로 살짝 밀려난 상태이다.
유로 역시 주말 마감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은 전자거래에서 하락하고 있으며 금 선물은 1%가량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 국채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일 미국이 사실상 디폴트 상황에 부닥친다면 투자자들은 기존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미 국채를 버릴 것인지 아니면 기존 습관처럼 계속 매수에 나설지 불확실하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이메일을 통해 "정치권이 단기적인 임시조치에 대한 합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증시는 상승하고 달러는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조치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은 극도로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의 대지진과 유럽의 부채 위기 등으로 시장이 최근 몇 달간 불확실한 이벤트에 단련됐기 때문에 미국의 등급 강등이나 디폴트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 업체들은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레버리지보다는 헤징에 초점을 맞추는 등 이미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지난 6월에만 미국 증시에서 약 200억 달러를 빼가는 등 최근 몇 달간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 증권사들 역시 위험 자산을 보유하기를 꺼리고 있다. 소시에테 제너랄의 알란 미틀먼 수석은 "사람들이 포지션을 타이트하게 가져가고 있다"며 "부채한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리스크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들이 자본을 주로 미국의 국채를 통해 축적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가 차지하는 독특한 위상도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