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박영국 기자] ◆ "4개축 시너지로 성장"
삼성전자 분사 불가(不可)론은 그동안의 성장 스토리(STORY)에 바탕에 두고 있다. TV·가전, 정보통신(핸드폰), 반도체, LCD 등 4대 축이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 성장의 동력이었다는 얘기다.
지속적인 대규모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LCD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캐쉬카우 역할하는 사업이 필요했다. 또 제품 사이클이나 업황의 부침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묘안이다. 삼성전자의 4대축은 리스크에 강한 구조로 발전해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한 부분이 다소 부진해도 나머지 부분이 보완하고 받쳐주는 식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성장해왔다"며 "분사설은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쪼개기보다는 덧붙이는 방식으로 성장을 이어왔다. 물류, 서비스 등 제품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조직은 전문회사로 분사시켰지만 '핵심역량'은 강화시켰다. 지난해 4월 합병한 삼성디지털이미징도 이같은 사례 중 하나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지난 2009년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부분이 분사했으나 디지털카메라 사업 일류화를 위해 합쳐졌다. TV,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블루레이플레이어 등 제품간 연계로 가치사슬 경쟁력를 확보하고, 핵심부품·시스템·소프트웨어 기술과 디자인 역량 등을 투여하겠다는 얘기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2000년대 초반에도 회사 전체의 성장 스토리가 저해되는 거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으로 분사 얘기가 있었다"며 "그렇지만 분사 없이도 성장이 지속돼왔고, 같이 있는게 시너지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분사 여부는) 조직효율성의 문제"라며 "조직이 비대해져서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 분사를 검토해야하는데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그런 사례가 안보인다"고 덧붙였다.

분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의 중요한 이유인 '애플과의 관계'도 다르게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애플은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와 차세대 모바일AP인 A6 프로세서를 시험 생산하기로 했다. 모바일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시스템 반도체로, 삼성전자는 초기 아이폰 모델에 탑재됐던 A4 프로세서의 설계와 생산을 도맡아서 했다. 아이폰4와 아이패드에 탑재된 A5 프로세서도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하고 있다.
한화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사업 초기엔 전략적 제휴로 안정적인 공급처를 찾아야겠지만 아이폰의 위상이 커진 만큼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들은 3~4개의 부품업체로부터 구매한다.
산업연구원 주대영 연구위원 역시 "기업들은 메인(main) 부품업체에서 60% 정도 공급받고 나머지는 분산시켜 만일의 사고 등에 대비한다"며 "애플의 최근 행보도 이같은 관점에서 이해해야한다"고 풀이했다.
애플이 삼성전자가 부품과 완제품을 같이 한다는 이유로 결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주 연구위원은 "애플이 삼성 비중을 축소할 수는 있겠지만 삼성전자처럼 원하는 양과 안정된 품질을 충족시켜줄 대안을 찾을 수 없다"며 "애플과의 관계는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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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박영국 기자 (hyung13@newspim.com)












